가난해지지 않는 마음(2021, 양다솔)
오늘 하루, 나를 위한 정성들인 밥상을 차리는 것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위해 번거로운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가는 것 나를 지키기 위해 때로 명확하게 분노를 표현하는 것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 결코 가난해질 수 없는 마음에 대한 생활밀착 에세이 마음에 담는 문장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하기 싫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달리 하고 싶은 일이 있었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나에게는 오로지 '살고 싶은 하루'가 있을 뿐이었다. 회사에서의 내 모습을 보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풍요가 우리 집에는 있었다. 나는 다음 달, 다음 해도 아닌, 당장 오늘 하루를 잘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아침이면 일어나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한강을 달린 후 집 안 가득 들어온 햇빛을 맞으며 차를 마시고, ..
202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