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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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지지 않는 마음(2021, 양다솔)
오늘 하루, 나를 위한 정성들인 밥상을 차리는 것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위해 번거로운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가는 것 나를 지키기 위해 때로 명확하게 분노를 표현하는 것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 결코 가난해질 수 없는 마음에 대한 생활밀착 에세이 마음에 담는 문장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하기 싫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달리 하고 싶은 일이 있었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나에게는 오로지 '살고 싶은 하루'가 있을 뿐이었다. 회사에서의 내 모습을 보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풍요가 우리 집에는 있었다. 나는 다음 달, 다음 해도 아닌, 당장 오늘 하루를 잘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아침이면 일어나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한강을 달린 후 집 안 가득 들어온 햇빛을 맞으며 차를 마시고, ..
2022.03.30 -
안녕한, 가 by.무과수
부산여행 중 남포동의 [남포문고]에서 만나게 된 책. 오늘의 집 에디터로 일하는 저자의 직업을 보면 인테리어에 대해 다루는가 싶지만 아니다. 저자는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위로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의 4년 간의 일상 기록을 통해. 책을 펴면 한 페이지는 사진, 그 옆에 짧은 에세이 형식이라 부담없이 술술 읽기 좋았고, 저자의 사진도 아날로그의 따스함이 담긴 느낌이어서 참 좋았다. 그래서 이끌리듯 사게 된 책이다. 책을 덮고 난 뒤 나도 일상의 기록을 해보고 싶어졌다. 매일매일 필름 사진을 한 장씩 찍어봐야겠다. 그저 흘려보내면 아무것도 아닌 시간들이 되지만 사진을 남기고 짧은 단상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전혀 다른 미래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영감이란 것이 예술가에게나 필요하지..
202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