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존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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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존경 by.이슬아
깨끗한 존경은 이슬아의 인터뷰집이다. 이슬아의 세계가 자기 서사에서 사회로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읽는 나의 세계도 조금은 확장되어간다. 좋은 인터뷰어인 이슬아를 통해 듣는 농축된 삶의 이야기들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이슬아는 나를 떨리게 하는 존재다. 그런 이슬아가 '이슬아의 작가'를 만나며 긴장하고 자신에 대해 절망할 때 그 긴장과 절망이 꼭 나의 마음 같아서, 더 친근해진 느낌이 들었다. 마음에 담는 문장들 이슬아X정혜윤 정:저는 '다시'라는 단어가 그렇게 부드러워요. 다시 하고 싶어 하는 마음.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마음. 실수를 만회하고 다시 용서받고 다시 힘을 얻고 다시 깨졌던 관계는 복원되고. 어쨌든 '다시'라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 안에 이미 있는, 새로 출발하는 능력요. 정:자신..
2020.04.17 -
4월 16일. 세월호 6주기입니다.
최근에 읽었던 '깨끗한 존경(by.이슬아)'에 나왔던 정혜윤 라디오 피디의 이야기를 옮겨 적어봅니다.정혜윤 피디가 만난 세월호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며...세월호의 진상 규명이 속히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유족들이 입 밖에 절대로 내지 않는 말이 있어요. 아무리 입안에 맴돌아도 그 말은 안 해요. "너도 한 번 당해봐"라는 말이에요. "시신 장사 하냐"는 말을 들으면 '당신도 한 번 겪어보세요.'라는 말이 여기까지 올라오는데도 있는 힘을 다해서 참아요. 자신의 윤리로는 할 수 없는 말이라서요. 그 이유는 자기가 겪고 있는 게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이에요. 어지간히 고통스러워야 너도 한 번 겪어보라고 할 텐데, 인간으로서 그 말만은 차마 못 하겠는 거예요. 그 분들은 '당신도 당해 봐라'가 아니라..
202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