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좋아 보이진 않아도 공감할 수는 있다.) 일단 다른 사람들은 일하러 가는 시간이 좋다. 그때 나는 늦잠을 실컷 자는 거야. 알람 소리에 깼다 다시 잠들었다 다시 울리는 알림 소리에 꾸역꾸역 몸을 일으키는 것 말고. 내가 원하는 때에 어떤 방해도 없이 잠에서 깨어나는 거야. 그리고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하고 웹서핑을 하며 오늘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나 구경을 해. 그렇게 침대 속에서 한두 시간은 금방 보내버릴 수 있지. 핸드폰에서 볼 게 떨어지면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절반쯤은 직장으로 떠나 반쯤은 비어버린 아파트에서 그래서 더 고요하게 느껴지는 오전 11시의 시간. 주방으로 나와 물 한 잔을 마시고 몸에 ‘정신’을 불어넣지. 그리고 간단하게 아점을 먹어. 바나나는 간..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