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등산
H와 함께 아차산 등산을 했다. 미세먼지가 심해 시야가 흐린게 아쉬웠지만 날씨는 따스했다. 코로나로 거의 집에서만 있다보니 겨울이 끝난 건지, 봄이 온 건지 알기 어려웠다. 밖에 나오니 느껴지는 훈훈한 공기, 길 섶에 보이는 여린 새 잎들, 몽우리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꽃. 그리고 이미 만개한 목련까지. 아, 이미 봄은 와있었구나. 사계절 중 가장 아끼는 계절, 봄. 언제나 너무 빨리 가버린다고 느꼈지만 올해는 유독 더 짧은 만남인 것 같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봄의 풍경들, 기운들을 꾹꾹 눌러담아 느끼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먹는 꿀맛같은 점심. 우리는 먼저 먹고 등산을 시작했다. H는 보통 공복에 가벼운 몸으로 운동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공복엔 어떤 일도 불가능..
2020.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