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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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by.요조, 임경선
세대를 뛰어넘어 친구가 된 두 사람 나도 세대가 다른 친구 H가 떠올랐다. 나는 30대 그녀는 40대. 하나뿐인 나의 40대 친구다. 그녀와 대화할 때면 나이는 잊게된다. 그녀를 통해 나는 세대가 다른 친구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가는 친구.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사는 친구. 그런 친구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다른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다 나와 같은 생각을 나누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잘' 나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요조와 임경선은 서로 다른 생각도 솔직하게 나눈다. 하지만 다름이 관계를 해치지 않고 더 풍성하게 한다. 완벽하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기에. 나도 내 친구들과 다른 생각을 '잘'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교환일기..
2020.04.05 -
아차산 등산
H와 함께 아차산 등산을 했다. 미세먼지가 심해 시야가 흐린게 아쉬웠지만 날씨는 따스했다. 코로나로 거의 집에서만 있다보니 겨울이 끝난 건지, 봄이 온 건지 알기 어려웠다. 밖에 나오니 느껴지는 훈훈한 공기, 길 섶에 보이는 여린 새 잎들, 몽우리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꽃. 그리고 이미 만개한 목련까지. 아, 이미 봄은 와있었구나. 사계절 중 가장 아끼는 계절, 봄. 언제나 너무 빨리 가버린다고 느꼈지만 올해는 유독 더 짧은 만남인 것 같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봄의 풍경들, 기운들을 꾹꾹 눌러담아 느끼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먹는 꿀맛같은 점심. 우리는 먼저 먹고 등산을 시작했다. H는 보통 공복에 가벼운 몸으로 운동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공복엔 어떤 일도 불가능..
2020.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