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나님께로
툭, 끊어졌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지 않았다. 그래서 도망치고 싶었나 보다. 도망치고, 외면하다 보니 내면은 황폐해져 갔다. 하나님은 나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지' 명령하시는 분으로 느껴졌다. '더 사랑해야지.' '더 희생해야지.' 사랑하고 희생하는 거 옳은 일이잖아?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신 일이고, 우리에게 가르치신 일이잖아? 그러니 당연해. 그리고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내가 완주해야 할 길은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는데 나는 아직도 시작점에서 맴돌고 있다. 그래서 힘들었다. 힘들다 보니 하나님이 부담스러워졌다. 난 못해요, 더 이상 이런 고민 하고 싶지 않아요, 나도 즐겁게 살고 싶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그림을 그렸고 친구들을 만났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책..
2020.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