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태국-평화와 여유가 깃들었던 사랑스러운 섬 꼬창(4)
꼬창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는 느지막이 일어나 어젯밤의 추억이 깃든 띵똥 바가 있는 시내로 다시 한번 가보기로 했다. 해안을 따라 부드러운 모래의 촉감을 느끼며, 바다의 잔잔한 소리를 들으며. 바닷가를 따라 들어선 다양한 숙소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해변과 이어진 사이사이 길을 지나다 보니 띵똥 바가 있던 곳에 도착했다. 어젯밤의 그 소란스러움은 해가 뜸과 동시에 땅에서 자취를 감추고 동네는 내가 어제 왔던 그곳이 맞나 싶게 고요했다. 유흥이 있는 곳일수록 낮의 얼굴과 밤의 얼굴이 많이 다르다. 어렸을 때 친척들이 한 데 모여 시끌벅적하게 놀다가 모두 떠나고 혼자 남으면 유독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들었던 것처럼 어제는 분명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렸던 그곳에 아무도 보이질 않으니 그 공간이 더 허전..
2020.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