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으로부터, by정세랑
[보건교사 안은영]과 [시선으로부터]를 연이어 읽었다. 정세랑 작가의 소설은 독특한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들은 먼 존재가 아니라 친근한 존재로 다가온다. 가볍게, 재미있게, 하지만 읽고 나서 마음에 남는 여운이 길다. 특히 [시선으로부터]는 더 많은 여운이 남았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바로 다시 처음부터 읽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20세기에 태어나 하와이와 독일 한국을 거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심시선 여사로부터, 21세기로 이어지는 그녀의 자녀들과 손주들의 인격과 삶과 생각들을 따라가는 여정이 참으로 즐거웠다. 많은 인물이 등장했지만, 모든 인물이 다 매력적이었다. 그들을 만나며 나는 '다름'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느꼈다. 사람이 상처주고, 사람이 끔찍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상처를 어루만져..
202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