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정리 및 가입하기 꿀팁

2020. 9. 15. 16:01세번째 서랍: 일상 이야기

"보험 드셨나요? 어떤 보험인지 잘 알고 계신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모님이 가입해주시거나 지인의 소개로 보험 하나씩은 가입한다. 가입할 때에 설계사에게 간단하게 설명듣고, 싸인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 뒤론 몇 십년 동안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렇게 '장기적'으로 '삶의 위험'을 대비하는 묵직한 계약임에도 사실 내가 가입한 보험이 어떤 보험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부모님이 가입해주신 실비보험, 내가 텔레마케팅으로 가입한 암보험, 직장에서 가입해주는 단체보험 이렇게 세 가지 보험에 가입되어있다. 지금까지 나는 '실비와 암보험이 있으니 걱정할 게 없다'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보험은 그렇게 단순하게 구성된 상품이 아니었다. 나의 실비에는 필요없는 특약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고, 나의 암보험은 10년납 10년 만기의 초단기 상품이어서 내년이면 보장 만기를 앞두고 있었다.

 

남편의 경우 변액유니버셜CI종신보험 이라는 보험업계의 최악의 상품(...)에 사망보험금을 2억으로 설정해서 고액의 보험료를 내고 있었다. 결혼 준비하며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중간에 해지하면 손해라는 말에 그냥 떠안고 가길 8년.. 10년 만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결단을 내리고 최근에 우리 가정의 보험을 재정비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팁을 정리해본다.

 

0.보험 가입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

 

보험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사망하면 무조건 보험금을 주는 '생명(종신)보험', 질병에 대비하는 '질병(건강)보험', 사고에 대비하는 '상해보험', 재물의 손해를 대비하는 '손해보험', 실제 병원에 다녀왔을 때 드는 비용을 주는 '실비보험' 등 다양한 보험이 있다. 이런 보험들을 조합하여 다양한 보험상품이 나온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려면 보험 가입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1. 종신보험: 내가 죽었을 때 나오는 돈이 필요한 상황인가?

 

종신보험은 내가 질병으로 죽든, 사고로 죽든, 자연사로 죽든 죽기만 하면(!) 나오는 금액이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 따라서 필연적인 지급을 가져오는 보험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다. 

언제가 한 번은 받는 보험이라니 솔깃한가? 하지만 과연 그 돈이 필요한지 따져봐야한다.

내 기준 종신보험이 필요한 사람은 '내가 죽었을 때 그로 인해 삶이 위협받는 사람이 있는가'였다.

내가 만약 자녀가 있거나, 부양해야 할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가족이 있었다면 나는 종신보험을 가입해볼 생각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자녀도 없고, 부양해야 할 가족도 없었다. 따라서 종신보험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생명보험사 빠이)

 

그런데 남편은 결혼 전부터 종신보험 2억 짜리에 가입을 했다. (미래의 부인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란 말인가..?)

풀네임은 '변액유니버셜CI종신보험'인데 이게 아주 악명 높은 쓰레기 보험이다.

변액은 이율이 변동된다는 의미고, 유니버셜은 돈을 넣었다 뺐다 가능하게 해준다는 의미고, CI는 Critical(중대한) illness(병)의 줄임말로 중대한 질병만 보장한다는 의미의 종신보험이다. 

20대 후반에 결혼도 안 한 사람이 2억 종신보험에 가입한다는 것도 웃기고, 그렇다고 질병보장이 다 되는 것도 아니라 중대한 병에 걸렸을 때만 가능한지라 질병보장에 대한 부분도 구멍이 숭숭 나있다. 

그럼에도 지금 해약하지 못한 이유는 10년 납입기간 중 8년을 이미 납입하였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나갈 2년의 금액도 만만치 않은지라 2억에서 사망보험금을 5천으로 감액하고 감액된 1억 5천만원 만큼의 해지환급금을 받고 앞으로 나갈 금액도 1/4로 줄였다. 해지환급률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길어질수록 올라가니 손해율을 줄이고자 하면 완납을 한 뒤에 부분해지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단 이럴 경우 남은 기간 계속 고액의 보험료를 내야한다는 부담은 짊어져야 한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게 나을지는 각자 계산기 두드려가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결국 나갈 돈이 아깝고(이 보험 꼴도 보기 싫어! 다분히 감정적이긴 했다.), 당장 현금도 쥐고 싶었기에 부분해약을 했다.

추가로 갱신형 계약이 아닌 납입기간이 정해진 보험의 경우 감액완납(보장금액을 낮춰서 기존에 낸 금액으로 앞으로 낼 보험료를 완납처리 하는 것)이란 제도도 있으니 확인해보길 바란다.

 

2. 특약 부분을 상세히 살피고 필요없는 특약은 해지하기

 

보험에는 주계약(기본계약)과 특약(추가계약)이 있다. 남편의 종신보험에도 같이 딸려있던 특약들이 있었다. 보통 수술비, 입원비 이런 것들이 있는데 요새 암 걸려도 입원 며칠 안하던데 며칠 이상 입원했을 때 얼마 나오는 이런 식의 입원비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수술비도 수술했을 때 몇 십, 몇 백 더 나오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모든 특약 다 가입해야 할 판... 따라서 기준이 필요했다. 실손보험이 있다면 실손보험에서 실제로 들어가는 수술비, 입원비, 약 값은 다 나오기에 수술, 입원과 관련된 내용의 특약들은 모두 삭제했다. 그 외의 특약들도 살펴보고 자신에게 그 보장이 꼭 필요한지 생각해보고 필요없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해지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갱신형인 것들은 보험 보장기간 동안(보통 80세~100세) 계속해서 보험료를 올려가며 내야하기에 비추천한다.

 

덧붙여 특약 중 '일상생활배상책임'이라는 게 있다. 나와 가족이 일상생활 중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 금액을 배상해주는 보험인데 가족 중 한 명은 가입해두면 좋을 보험이라고 생각했다. 집 관련된 문제(누수, 화재 등)가 있을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여러 명 가입하면 중복보상도 된다. 

 

3. 실손보험은 꼭 가입하기

 

보험 중에 단 한 가지의 보험만 가입할 수 있다면 단연 '실손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실손보험은 실제 내가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들어가는 비용들을 약간의 본인부담금을 제외하고 한도 내에서 모두 받을 수 있기에 매우 실용적인 보험이다. (미용 목적 등 제외되는 항목이 있긴 함.)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병원 다니며 제일 많이 청구하고 혜택을 봤던 보험이다. 실손보험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만큼 보험회사의 손해율이 높아 계속 변화중이다. 그 말은 예전에 가입한 실손보험일수록 가입자에게 유리한 구성이라는 거다. 2009년 9월 이전에 가입한 사람들은 실손보험 1기,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가입한 사람들은 2기, 2017년 4월부터 지금까지 가입한 사람들은 3기로 나눈다. 3기의 실손보험을 요새 '착한 실손보험'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비급여보장(도수, MRI, 비급여주사)을 특약으로 빼고, 자기부담금이 높아진 대신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모든 비급여가 보장되고 더 낮은 자기부담금을 낼 수 있는 1, 2기 실손보험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예전 실손보험을 가입한 사람들은 해지하지말고 유지하는 걸 추천한다.

 

4. 꼭 가입해야 하는 질병, 상해보험

 

질병보험은 '질병사망', '질병후유장해', '암 진단비', '각종 수술비', '각종 입원비'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상해보험은 '상해사망', '상해후유장해' 등이다.

 

내가 보험을 가입하려는 주된 이유가 바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위험을 막기 위한 것이다.

'어라, 내가 암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서 치료를 받는다면 실손의료비에서 보장이 되는 거 아닌가?'

맞다. 치료는 받을 수 있다.(살려는 드릴게) 하지만 일을 못하게 되서 생기는 생활비의 타격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큰 병에 걸리거나 다쳤을 때 생활비로 쓸 목돈이 한 방에 나오는 보험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진단금(진단만 되면 나오는 금액) 위주의 구성이다.

 

개인적으로 보장하기 원하는 대표적인 큰 질병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보통 암, 뇌혈관, 심장질환 쪽을 묶어서 3대 진단비라고 부른다. 

 

-암진단(유사암제외) 

-유사암진단

-양성뇌종양진단

-뇌혈관질환진단

-허혈성심장질환진단

 

예전에 가입한 보험의 경우 뇌와 심장 쪽의 보장내역이 뇌졸중 진단비, 급성심근경색 진단비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경우에 보장되지 못하는 질환들이 있어 최근 보험들은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이라는 보다 넓은 범위로 보장을 해주는 상품이 나왔다. 나도 기존 가입 보험에선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만 천만원씩 있어서 뇌혈관과 허혈성심장질환을 천만원씩 추가로 가입했다.

 

 

뇌와 심장질환 보장범위

 

본인의 가족력과 건강상태를 고려해서 더 위험성이 높은 쪽에 높은 진단금을 넣는 걸 고려해볼 수 있다. 나는 딱히 가족력이 있지 않아 일반적인 통계상 발병 위험이 높은 암 진단금을 높였다. 암 진단금을 내가 가입한 모든 보험을 합했을 때 5천만원, 나머지 보장 항목들은 2천만원으로 맞췄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신우신염을 앓았던 적이 있어 말기신부전증 진단비를 추가하였다. 하지만 검색했을 때 말기신부전증, 말기폐, 말기간 관련된 진단금보단 그 정도 상태면 질병장해등급이 높게 나오니 질병후유장해 특약(3~100%)을 넣는 것이 좋다는 사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고민해보시길 바란다.

 

상해보험은 상해사망은 상해로 죽었을 때 나오는 금액이니 사망보험에 관심없는 나는 최소금액으로 잡았다. 하지만 상해후유장해 부분은 신경써야 한다. 살았지만 장해가 있을 때 내가 가입한 금액에 나의 장해율을 곱한 금액을 지급하게 된다. 나는 다행히 직장 단체보험에서 상해사망/장해와 질병사망/장해 부분을 1억씩 보장해줘서 개인보험에서는 보장을 적게 잡을 수 있었다. 단, 단체보험은 직장에 다닐 때만 가입 가능하므로 직장에 다니지 않게 되는 상황이 되면 사라지는 보험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5. 납입기간은 20년납 90세 만기로

 

갱신형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보장기간동안 계속해서 보험료를 내야하고, 보험료가 실제로 보험이 필요할 때 가장 비싸진다는 면에서 비추한다. 납입기간은 개인의 경제 여력에 따라서 나눠 내면 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30년 납은 너무 길게 느껴져 늙기 전에 해치워버려야지, 란 심정으로 20년 납을 했다. 30년 납으로 길게 내고자 했을 때의 장점은 납입면제 기능이 있는 경우 중간에 병에 걸리면 남은 보험료를 안내도 된다는 점이다. 

90세와 100세 만기를 두고 고민했을 때는 다음의 조언을 따랐다. 90세까지 병 없이 살아남았다면(?) 이미 건강체질로 인정받은 것이며 이런 경우는 질병보다는 자연스런 노화로 죽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90세까지 보장받아도 괜찮다.

 

6. 암보험은 생명보험사보다 손해보험사에서 가입하기

 

어떤 보험이든 가입하려면 주계약을 필수로 넣어야 하는데 생명보험사의 주계약보다 손해보험사의 주계약 금액이 저렴하다. 따라서 실속있게 진단금 위주로 가입하려면 손해보험사가 낫다.

 

2020년 9월 기준으로 우리가 따져보고 가입한 보험은 다음과 같다.

 

오빠가 가입한 보험은 현대퍼펙트플러스종합보험(무해지형)+롯데더끌림건강보험(무해지형) 조합으로 월 보험료는 합해서 10만원 정도이며 20년납 90세 만기다.

현대와 롯데 두 군데로 나눠서 든 이유는 암진단금을 제외한 유사암, 뇌혈관, 허혈성심장질환이 회사마다 천만원까지만 가입 가능했기 때문이다. 두 군데로 나눠서 가입하여 2천만원을 보장받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암진단금 보험료가 회사마다 다르기에 두 군데에 가입할 경우 더 비싼 쪽에 암진단금을 최소금을 넣고 나머지 금액을 저렴한 쪽에 몰아 넣으면 조금이라도 돈을 아낄 수 있다.

 

추가로 설계사님의 팁은 현대해상에서 상해사망을 2억 필수로 넣어야하는데 주계약 상해사망을 100만원으로 하고 상해사망추가담보를 1억9900만원으로 해서 상해사망 계약금을 낮췄다. 현대다이렉트를 통한 설계는 주계약 상해사망을 2억으로 넣어야 한다고 해서 월 보험료가 3500원 정도 더 비쌌다.

 

2020년 9월 기준 하나손해보험에서는 유일하게 뇌혈관과 허혈성심장질환이 2천만원까지 가능했지만 유사암과 양성뇌종양이 천만원까지만 가능했다. 다만 유방암 및 생식기암이 일반암과 다른 특약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돈도 따로 내고 따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달랐다. (다른 보험사는 일반암에 포함됨.)

 

나는 롯데더끌림건강보험(무해지형)을 월 보험료 47000원 정도에 20년납 90세 만기로 가입했다.

롯데와 현대를 비교했는데 롯데가 8천원 정도 월보험료가 저렴했다.

단, 롯데의 경우 가입 승인 심사가 까다로운 편이었다. 나도 자궁 치료이력과 신우신염 이력이 있어서 관련된 부분은 부담보(보장해주지 않음)기간이 2년, 1년의 제약을 둔 채로 가입 가능했다.

현대는 치료이력을 고지했음에도 쿨하게 부담보 기간 없이 가입승인이 완료되었다.

고민하다 롯데의 부담보 기간이 짧아서 약간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저렴한 보험을 선택하였다. 

 

+무해지형은 납입기간 끝나기 전에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없는 상품이다. 대신 월 보험료가 중간에 해지환급금 있는 일반형 상품보단 30퍼 정도 저렴하다. 그래서 끝까지 해지하지 않고 완납해서 보장을 쭉 받겠다 하면 무해지형을 추천한다. 그런데 무해지형이 중간에 해지환급금을 주지 않는게 문제가 되어 곧 사라진다고 한다.

 

7. 보험나이 만 30세까지는 어린이보험으로 가입하기

 

보험나이 만 30세(그냥 만나이랑은 달라서 따로 확인필요함.)까지는 어린이로 취급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린이보험은 같은 보장이어도 면책기간 없이 바로 보장을 시작해주거나, 진단금을 더 높게 책정하거나, 어린이보험에만 있고 어른보험에는 없는 특약을 가입가능한 장점들이 있으니 만 30세가 지나지 않은 분들은 어린이보험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액은 어린이라고 해서 엄청 싸거나 하진 않다. 2020년 9월 기준 농협어린이보험이 괜찮아서 만 30세였던 남동생을 얼른 가입시켰다. 흥국어린이보험도 가격이 저렴하여 괜찮다는 평이 인터넷 상에 있으나 흥국화재에서 일했던 분피셜로 들어보니 흥국화재 지급률이 좋지 않고 강약약강으로 대하는 면이 있어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다.

 

8. 보험가입 설계사는 뽐뿌 사이트에서 정하기

 

뽐뿌라는 사이트에 보험 문의하는 게시판이 있다. 거기에 내가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있다면 그 증권을 올려두고 분석 상담을 받을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조건을 적어두면 그에 맞는 설계를 제시해주기도 한다.

글을 남기면 여러 설계사들의 댓글이 달리는데 연락해서 소통이 잘 되고, 설계안이 마음에 맞는 사람을 정한다.

보험사 홈페이지에 다이렉트로 하는 금액과 비교해보니 금액이 같았다. 다이렉트도 결국엔 설계사와 연결해주는 체계여서 그런 듯 했다. 따라서 각각의 보험사에 다이렉트 전화해서 물어보는 것보다 여러 보험 상품을 취급하는 설계사에게 내가 원하는 조건을 가진 상품을 추천받아서 비교해보고 진행하는 게 더 편리하다.

 

요새는 유튜브에도 보험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좋은 채널들이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공부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은 채널은 보상과배상TV, 팀보틀 등이다.

팀보틀에 상담을 요청해보기도 했는데 유튜브를 하기에 문의가 많은지 응답 속도가 빠르진 않아서 연락이 빠르게 잘 되고 편하게 느껴졌던 설계사분과 계약을 진행했다.

 

9. 내가 가입한 보험 정리하고 관리하기

 

보험 증권을 매번 꺼내서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보는 게 쉽지 않다. 보험을 하나만 가입했다면 그나마 나은데 여러 개 가입했을 경우엔 한 눈에 내가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꼭 내가 가입한 보험의 내용을 정리해보길 추천한다. 

 

오빠의 보험 보장내역 정리

 

나는 3년 전쯤 건강검진을 받다 자궁에 있는 폴립을 제거한 적이 있다. 그 때는 몰랐는데 이번에 보험 상담을 하며 내가 가입한 보험의 '부인과질병 수술비'가 보장에 해당된다는 것을 설계사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청구기간인 3년이 지나기 열흘 전에 알게되어서 무사히 청구하고 보험금을 받게 되었다. 내가 알지 못했다면 결코 받을 수 없는 돈이었다. 보험회사는 절대 알아서 보험금을 고객 손에 쥐어주지 않는다. 보험을 가입한 내가 잘 알아야 한다. 증권이 복잡해 보여도 사실 보다보면 큰 덩어리가 무엇인지 작은 덩어리들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다. 평생 보장받는 보험인만큼 주말에 시간내어 내 보험을 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정리가 끝난 후에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을 계획하고 정비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