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의심 증상(열, 기침)있을 때 병원 가는 방법(feat.인천성모병원)

2021. 9. 27. 00:00세번째 서랍: 일상 이야기

다들 즐거운 명절 보내셨나요? 

저는 이번 연휴에 음식을 잘못 먹고

심한 장염에 걸리게 되었답니다. 

ㅠㅠㅠㅠ

저 뿐만 아니라

저희 남편도 함께 걸렸죠....

그래서 둘 다 골골거리면서

일도 못하고 누워서 며칠을 지냈는데요. 

 

 

 

그 과정에서 

코로나 시대에 아프면 

진짜...뭐 되는구나....

예전처럼 응급실도 마음대로 못간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게된 

코로나 시대에

코로나 의심증상(열, 기침, 오한 등..)이 있을 때 

병원가는 과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기본원칙


코로나가 퍼진 이후로 

발열이나 기침, 오한 등과 같은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는 

일반 병원, 일반 병실에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진료를 보는 방법 4가지


 

1. 코로나 검사를 한 뒤, 음성 판정을 받고 간다.

 

발열이나 기침같은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더라도

코로나 검사를 한 뒤 '음성'일 경우

24시간 이내에 병원에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음성 확인 문자를 지우지 말고 지참하세요.

 

2. 전화진료를 본다.

 

병원에 따라 전화진료를 실시하는 곳이 있습니다.

전화해서 확인해보시고 전화로 진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약을 처방받게 되면

처방전을 받아서 약을 받아줄 대리인이 필요합니다.

병원비 수납도 어떻게 가능한지 병원에 문의가 필요합니다.

 

3. 국민안심병원에서 진료를 본다.

 

열날 때, 기침을 할 때, 오한이 있을 때에도

바로 진료를 볼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이 지역마다 있습니다.

 

▼국민안심병원 검색사이트

 

힘이 되는 평생 친구, 보건복지부

 

www.mohw.go.kr

 

또는 비슷하게 자신이 사는 지역명+ 안심진료소 라고 포털에 검색하시면

'안심진료소'를 연 병원들 기사가 뜹니다.

제가 사는 인천 지역에는

인천성모병원/ 길병원이 먼저 뜨네요.

 

4. 응급상황인 경우: 119에 전화해서 격리병상이 빈 병원을 물어보고 그곳으로 간다.

 

응급환자의 경우 응급실에 바로 가도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일반 병실로 들어갈 수가 없고 격리병상에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격리병상의 수는 적기 때문에 갔을 때 자리가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계속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한시가 급해서 응급실에 갔는데 기약없이 몇 시간을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그럴 때는 119에 전화해서 격리병상이 빈 병원을 물어보고

빈 병원으로 가면 된다고 합니다.

각 병원에는 전체 병상을 확인하는 시스템이 없지만

119에는 전체적인 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고 하네요.

 

실제 열났을 때 병원 진료 과정 후기(+인천성모병원 안심진료소 후기)

 

방법은 위에서 설명드렸고 제가 이 방법을 알게 된 과정을 풀어보겠습니다....

 

연휴 마지막날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ㅍㅍㅅㅅ와 배를 쥐어짜는 고통 그리고 열, 몸살기운...

휴일이었기에 응급실에 가야했는데

타이레놀을 먹고 버텨보았습니다.

괴로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직장은 당연히 못나가고

아침부터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1. 동네 내과에 갔습니다. 

하지만 열이 높아 비상구로 쫒겨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별 생각없이 무턱대고 병원에 갔지만 

열이 났을 때 일반 내과에 가는 것은 이젠 불가능합니다. 

비상구에 쪼그려앉아서 

전화로 진료를 보았습니다.

저희를 대신해서 병원 관계자분이

병원 안에서 수납과 처방전 전달 등을 해주셨습니다.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의사쌤이 탈수 증상이 심하니 입원이 가능한

더 큰 규모의 병원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2. 좀 더 규모가 큰 인천사랑병원에 갔습니다.

인천사랑병원에는 발열 환자가 따로 진료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진료를 보았지만(진찰료 10,100원 나옴)

입원할 수 있는 격리병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큰 규모의 병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3. 더 규모가 큰 인천성모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구급차가 세 대나 인천성모병원 응급실 앞에서 대기중이더군요..

응급실 앞 분위기에 긴장이 되었습니다.

접수를 하고 나니

제 뒤로는 손가락이 잘린 아저씨가 오시더군요...

또 어떤 사람이 올지 무서워졌습니다.

안타깝게도 인천성모병원 역시 격리병상이 다 찼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관계자분이 위에서 말한 119에 전화해서 물어보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그 당시엔 너무 힘들어서 응급실에 가서라도 치료를 받고 싶었는데

남편은 이렇게 기약없이 밖에서 기다리느니

코로나 검사를 받고 집에서 쉬면서 결과 나오는 걸 보고

다음날 병원에 가는 쪽이 낫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천성모병원에 있는 안심진료소에서

진료를 보고 코로나 검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인천성모병원 안심진료소는

진찰료가 36,800원으로 비쌌지만(코로나 검사비용은 무료)

하나의 장점은 코로나 검사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받을 수 있었고

(요새 일반 검사소는 줄이 너무 깁니다...일 확진자 3천명의 시대...)

결과도 당일 밤 8시쯤 바로 알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인들에게 혹시나 옮겼을까 마음 졸이는 시간을 조금 줄여줍니다.

단, 코로나 검사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필요시 한다고 합니다.

증상 없이 그냥 검사 해주는 곳은 아니라는거죠.

뭐 무료인 검사를 굳이 진찰료 36,800원 내고 하실 필요는 없으시겠지만요.

(저희는 하게 되었네요..일반 검사소 기다릴 힘이 없었...ㅠ)

 

다행히 저희는 코로나 결과가 음성이어서 

다음날 처음 방문한 내과에 가서 

각종 수액과 약을 맞고 

많이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처음에 비해선 많이 좋아졌습니다.

의사쌤께선 나이 드신 분들은

장염으로 돌아가시기도 한다며

좋아져서 다행이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장염이 이렇게 무서운 건 줄 처음 알았네요.

평소엔 대충 괜찮겠지~ 하고 먹는 편인데 앞으로는 조심하려구요ㅠㅠ

 

코로나 시대에 아프면 병원가는 절차가 얼마나 쉽지 않은지, 

이번 기회에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디 모두 최대한 건강하게 생활하실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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