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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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by.요조, 임경선
세대를 뛰어넘어 친구가 된 두 사람 나도 세대가 다른 친구 H가 떠올랐다. 나는 30대 그녀는 40대. 하나뿐인 나의 40대 친구다. 그녀와 대화할 때면 나이는 잊게된다. 그녀를 통해 나는 세대가 다른 친구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가는 친구.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사는 친구. 그런 친구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다른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다 나와 같은 생각을 나누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잘' 나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요조와 임경선은 서로 다른 생각도 솔직하게 나눈다. 하지만 다름이 관계를 해치지 않고 더 풍성하게 한다. 완벽하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기에. 나도 내 친구들과 다른 생각을 '잘'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교환일기..
2020.04.05 -
일간 이슬아 수필집 by.이슬아
내가 너무나 애정하는 작가, 이슬아. 그녀의 글이 좋은 점은 정말 많지만 가장 좋은 점을 꼽자면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내 주변 사람들을 더 사랑하게 된다는 거다.그녀가 그녀 주변의 사람들을 어떻게 관찰하는지, 그 시선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랑과 관심과 존경과 애정이 담겨있는지.그 글을 읽다보면 나도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그저 지나칠 수 있는 하루의 작은 에피소드 속에서도.낯선 이와의 짧은 대화 속에서도.그녀의 따뜻하고 사려깊은, 그리고 위트있는 시선이 빛난다.나는 그녀의 글을 읽으며 자주 웃으며 때로 울었다. 결국 좋은 글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나는 좋은 글을 쓰기에는 너무 부족한 사람이기에.그녀라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그녀는 내가 닿을 수 없는, 언제나 나보다 앞서 가는 사람..
2020.04.03 -
좋아하지만 좋아하는만큼 안되는 일 그래도 하고 싶은 일
:글을 쓰는 일, 그리고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 초등학생 때부터 써왔던 일기를 지금까지 계속 보관하고 있다.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했던 건 당연하게도 학교에서 숙제를 내주었기 때문이다. 개학이 코 앞에 다가오면 밀린 일기를 쓰느라 기억력을 짜내곤 했다. 때로는 얼른 해치우고 싶은 골칫덩어리 숙제였지만 사실은 하루에 한 편씩 쓰는 일기를 나는 꽤 즐거워했다. 내가 갖고 있는 나의 일기장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된다. 그 당시 유행했고 내가 애정 했던 영아트 캐릭터가 그려진 아기자기한 일기장 속에는 초등학교 3학년이 쓴 거 맞나?라고 생각할 만큼의 긴 분량의 글이 적혀있었다. 그 당시 일기는 매일 써야 했던 숙제였던 건지 일기를 쓴 날은 하루 걸러 하루 꼴로 나왔다. 나는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가 기억이..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