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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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 보단 어떻게 지내?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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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상담소를 보며
프로그램에 트랜스젠더인 풍자가 나온 편을 봤다. 오은영 박사님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알고 있는데, 박사님이 풍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내가 되고 싶은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발견했다. 기독교계에서는 동성애,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에 대해 단호한 반대의 입장이 주를 이룬다. 성경적으로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다보면 어느새 '한 사람의 얼굴'이 지워지는 경험을 한다. 한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있는가. 사람은 어떤 모습이든 그 자체로 귀하고 소중하다는 게 너무나 당연하지만,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쉽게 잊혀지는 생각인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참 많다. 넌 있는 그대로 소중해, 넌 존귀한 존재야, 넌 사랑받는 존재야, 네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이든 옳아, 그럴 수 있어..
2022.07.08 -
2022 봄 제주여행 단상
사람 때문에 속 끓이고, 사람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제주 여행을 오기 며칠 전 엄마와 점심 식사를 했다. 엄마는 며칠 전 모임에서 만난 친구분이 코로나에 걸리셨다고 했다. 그럼 나를 만나지 말았어야지 왜 말도 안했냐고 엄마를 타박했다. 그럼에도 우린 함께 점심을 먹었고, 디저트도 함께 먹었다. 날이 쌀쌀했고, 엄마는 몸이 좀 으슬으슬하니 어서 집으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엔 나는 아빠랑 저녁을 먹었다. 엄마는 볼 일이 있어서 함께하지 못하는 일정이었다. 아빠랑 식당을 향해 가는 도중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집에 자가진단 키트 어딨는지 아느냐고. 나는 결혼한지 5년 차고, 더 이상 친정에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른다. 엄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엄마는 자가진단 키트가 사라졌다며 하나 ..
202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