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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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밀라논나 이야기 by.장명숙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밀라논나 이야기'는 도서관에서 새로 들어온 책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빌려온 책이다. 밀라논나는 유튜브에서 한 번 정도 스치듯 본 적이 있는 분이었다. '패션업계에서 유명하신 백발의 할머니' 정도의 이미지만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 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관상은 과학이다 나도 관상 이즈 사이언스파로서 사람이 나이 마흔을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에 심히 공감하는 바다. 그런 면에서 이제 일흔의 백발이 형형한 할머니의 얼굴에서 나는 이미 할머니 믿습니다, 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논나할머니는 우리나라에서 이탈리아 패션 유학을 처음으로 하신 분이며 한국에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들을 들여오신 분이라고 한다. 엄청난 스펙의 할머니이시지만..
2022.01.15 -
아직도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feat.최필승 작가)
'책 좀 읽어야 되는데...' 가끔씩(..) 하는 생각이다. 몇 달 전 거실 한 켠에 두면 딱 좋을 것 같아서 타워형 책꽂이를 샀다.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직 펴보지도 못한/폈지만 완벽히 닫지 못한 책들이 벌써 타워의 꼭대기까지 차오른다. 만실입니다, 손님. 이만 나가주세요. 모질게 내몰기엔 참 교양있고, 배울점도 많은 손님인데.... 조금 더 함께 해도 괜찮지 않을까. 아직 헤어지긴 일러. 제가 더 잘 할게요. 그렇게 어장관리 하듯 쌓여간 책들.... 항상 숙제를 안고 사는 느낌이다. 좋은 책에 대한 책임감에, 내 의지력에 대한 자존심에, 완독하고 나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읽히지 않는 책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독서교육전문가 최필승 작가의 이야기가 한 줄기 빛과 같..
2022.01.07 -
시 읽는 법 by.김이경
책과 만나게 된 계기 스피치 강의를 들으면서 정흥수 강사님이 시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다. 시를 읊으시며 시에 자신의 마음을 푹 적시는 모습이 멋졌다. 나에게 시란 너무 어려운 공식 같았다. 외계에서 마음이 태어난 특별한 사람들만 창작하고 즐길 수 있는 일. 나는 다시 '시를 아는 마음'을 지닌 채로 태어나야지만 이해할 수 있는 세계라고. 하지만 시인이 아닌 강사님의 모습을 통해 평범한 나도 시를 즐길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나도 시를 읽고 싶다..! 책은 간간이 읽는 사람이었지만 시 서가는 없는 듯 지나쳤던 나에게 처음으로 생긴 시에 대한 관심이었다. 앤유카페에 점심을 먹으러 옹포리에 왔다가 밥 먹고 들릴 곳 없나 지도로 주변을 보던 중 발견한 달리책방. 여유있는 여행이 주는 큰 장점 중 하나..
2021.08.05 -
깨끗한 존경 by.이슬아
깨끗한 존경은 이슬아의 인터뷰집이다. 이슬아의 세계가 자기 서사에서 사회로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읽는 나의 세계도 조금은 확장되어간다. 좋은 인터뷰어인 이슬아를 통해 듣는 농축된 삶의 이야기들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이슬아는 나를 떨리게 하는 존재다. 그런 이슬아가 '이슬아의 작가'를 만나며 긴장하고 자신에 대해 절망할 때 그 긴장과 절망이 꼭 나의 마음 같아서, 더 친근해진 느낌이 들었다. 마음에 담는 문장들 이슬아X정혜윤 정:저는 '다시'라는 단어가 그렇게 부드러워요. 다시 하고 싶어 하는 마음.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마음. 실수를 만회하고 다시 용서받고 다시 힘을 얻고 다시 깨졌던 관계는 복원되고. 어쨌든 '다시'라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 안에 이미 있는, 새로 출발하는 능력요. 정:자신..
2020.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