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feat.최필승 작가)

2022. 1. 7. 00:10네번째 서랍: 문화 이야기/책을 읽다

'책 좀 읽어야 되는데...'

가끔씩(..) 하는 생각이다.

몇 달 전 거실 한 켠에 두면 딱 좋을 것 같아서 타워형 책꽂이를 샀다.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직 펴보지도 못한/폈지만 완벽히 닫지 못한 책들이 벌써 타워의 꼭대기까지 차오른다.

만실입니다, 손님. 이만 나가주세요.

모질게 내몰기엔 참 교양있고, 배울점도 많은 손님인데....

조금 더 함께 해도 괜찮지 않을까. 아직 헤어지긴 일러. 제가 더 잘 할게요.

그렇게 어장관리 하듯 쌓여간 책들....

항상 숙제를 안고 사는 느낌이다.

 

좋은 책에 대한 책임감에, 

내 의지력에 대한 자존심에, 

완독하고 나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읽히지 않는 책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독서교육전문가 최필승 작가의 이야기가 한 줄기 빛과 같이 다가올 것이다.

 

책은 의지가 아니라 재미로 읽는 것이다.

 

내가 읽기 쉬운 책을

내가 흥미가 가는 책을 

내가 읽을 수 있는 만큼 읽는다. 

 

독서의 시작은 책을 '읽겠다'가 아니라 책을 '고르겠다'

도서관에 가서 30분 동안 책을 고르는 것부터 해보자. 

고르는 과정은 진심으로. 

내가 만만하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책을 객관적으로 좋은 책이 없다. 

내가 재밌게 읽을 수 있다면 그게 나에겐 좋은 책.

 

도서관의 한도를 꽉 채워서 빌리기.

30페이지 읽어보기. 

안 읽히는 책은 거기서 바이~

그러다보면 술술 읽히는 책이 나온다! 

 

나에게 필요한 의지는 오직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에 가서 30분간 책을 고르고, 30페이지만 읽어보는 것.

나머지는 재미로 하게 된다.

 

독서의 효과만 생각하면 독자가 소외된다.

 

독서에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1.자아강화

"책은 얼어붙은 내면의 바다를 깨준다"

책은 내 생각을 바꾸는 힘이 있다.

그런 힘을 갖기 위해선 책과 내가 가까워야 한다. 

독서의 유용함만 생각하면 책과 나는 멀어지게 된다. 예)교과서

 

2.언어능력, 사고력 신장

독서란 작가가 세운 치밀한 생각의 체계를 독자의 머리로 재생해 보는 행위다.

책의 주파수=내 생각의 주파수 일치하는 순간 "독서현상"

독서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독서는 그냥 글자를 읽은 것.

 

독서란 내가 평소에 할 일이 없는 생각을, (오늘 저녁 뭐 먹지..? 이런 생각만 보통 하고 사는데)

할 일이 없는 수준의 정연함으로, 

할 일이 없는 정도의 길이로 하는 것. 

3시간 책을 읽는다=3시간 생각한다는 것.

 

독서현상을 경험하며 읽는 한 권이 중요하다.

 

독서하는 방법

 

1_소리내어 정독하라

 

독서는 생각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천천히 정독해야 한다.

한 권을 온전히 읽는 것이 중요함

 

2_나라면? 왜 그렇지? 생각하기

 

그렇구나, 생각하고 넘어가지 않기. 

왜 그렇지?

왜 이렇게 착하게 행동하지?

내 상식으로 납득이 되는 답을 찾아보기

 

초보 독서가에겐 힘든 과정일 수 있다. 무리하지 않기.

 

3_작가의 의도 생각하기

 

텍스트 너머에 있는 작가를 의식하며 읽기

작가는 단어 하나, 말 줄임표 하나에도 의미를 담고 쓴다.

왜 이렇게 했을까? 왜 이름이 이 이름일까? 

책 한 권을 읽으며 하나의 요소에 대한 답만 찾아도(아 이래서 이 이름일 수밖에 없어!) 완전히 달라진 독서를 하게 됨.

책의 구조, 뼈대가 잡히게 된다.

책을 읽는 훌륭한 도구-독법을 갖게 됨

 

 

독서효과는 시간이 아니라 강도에 의해서 지배된다. 

 

독서효과가 센 책을 읽으면 책을 덮었을 때

내가 다른 사람이 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온다. 

 

그 한 권의 책을 만나기 위해 계속 책에 낚시질을 하자

 

▼세바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