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에서 만난 하나님 by.김디모데

뒷골목에서 만난 하나님/ 김디모데 저

이 책을 쓴 저자를 만났었다.

골대교회 수련회에 참석했을 때

저자인 김디모데 목사님께서 오셔서 특강을 해주셨다.

그 때 만나게 된 김디모데 목사님은

목사로서 어떻게 잘먹고 잘살까를 고민하시는 분이 아니라, 

기존의 교회에서도 미처 챙기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어떻게 도울지를 고민하는 분이셨다.

 

이 책은 그분이 어떻게 목사님이 되셨고,

어떤 소명의식을 가지고 

예하운선교회를 설립해서 사역들을 해오셨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이 책에 나온 사역들을 요약해보면

세월호 진상규명/ 기독교 피난민 가족 돕기/

예수님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 독립운동가 후손 돕기/

저소득층 가정 생리대 지원/ 촛불집회 손난로 나눔/

스텔라데이지호 진상규명이 있다.

 

참 아이러니한게, 

가진게 별로 없던 

사회 초년생 때에는

200만원 남짓 고정수입이 생긴 것이 엄청 크게 느껴졌고 

나눌 곳을 더 열심히 찾았던 것 같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아

여러 가지 시민사회 운동에도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오히려

직장생활을 계속하며 월급이 조금씩이지만 오르고, 

목돈을 모으고, 결혼을 하고, 

그렇게 살아가다보니

가진 건 분명 더 많아졌는데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나누는 마음은

더 작아지고 있는 것 같다. 

 

처음으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내가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열정을 불태우던 시기는

마치 첫사랑의 열병같던 시기였다.

처음의 그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함으로 바뀌었다.

사회의 변화는

어느새 기약없는 미래로 다가왔다.

뭐, 더 나아지겠지... 

안될 수도 있고..

모르겠다,

내 인생이나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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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을 할 때

경계해야 하는 마음도 배웠다.

자기 의에 빠지지 않기.

사람을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않기.

나도 별 볼일 없는 모순덩어리,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것 기억하기.

사람을 쉽게 우상화하지 않기.

 

이런 것들은 경계해야겠지만

판단하지 말라는 죄에 빠질까봐 무서워서

공평과 정의라는 하나님 나라의 또 다른 가치를

포대기 채로 갖다버리지는 않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마태복음 6:10)

하나님 나라, 곧 그 분의 '뜻'대로 통치하시는 그 '통치'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정의' '공의' '자유' '평등' '해방' '희년'과 같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을 말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누구를 통해? 바로 나와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나와 우리의 손과 발을 통해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지상 천국을 만들어 유토피아를 건설하라는 요구가 아니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받으며

그 가치를 일상에서 살아내는 것을 말한다.

(239쪽)

 

일제는 신구약 성경의 모든 해석을 개인의 틀안에서 
해석하도록 하는 신앙을 직간접적으로 종용했다.
일제강점기에 겪었던 모든 사회 문제의 원인은
일제가 아닌 각 '개인의 죄' 문제로 인식하도록 유도하고
일제에 항거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이다.
목회자들 역시 자의든 타의든 자신과 교회를 지키기 위해
일제의 만행과 사회 구조악에 대해 외면하고 침묵하는 설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
(247쪽)

 

선지자적 사명은 교회의 사명이요,
하나님 나라의 선교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복음 본연의 모습이었다.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이미 서구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노예제 폐지, 

인종차별 반대, 여성의 참정권 등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종교개혁 역시 단순한 종교적 갱신을 넘어

당시 부패했던 교황권에 대한

프로테스탄트의 정치적 저항과도 같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는

루터와 칼뱅에 대해 말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루터와 칼뱅처럼 행하는 것은 싫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성경을 해석할 때 그 문제의 요인과 발단이
외부적으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문제로 귀결시킴으로써

교인들의 시각을 개인의 영역 안에 묶어 두려고 하기 때문이다.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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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서 은혜입은 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긍휼과 사랑으로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정의를 세워가는 것

그게 현재 신앙인으로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이다.

 

디모데 목사님은 그런 삶을 앞서 살아가시는 분이라고 느꼈다.

그 분도 물론 완벽하진 않겠지만

흠 잡히지 않으려고

점잖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분들보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수도 하고 다시 돌이키고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있는 분들이 나는 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꾸준하게 사역을 이어나가시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의 그 마음이 바래는게 참 쉽다는 것을

삶으로 겪어서 아니까. 

 

디모데 목사님이 지금 하고 계신 사역들이 궁금한 분들은

디모데 목사님의 블로그에 방문해보시길.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다른 이를 향한 긍휼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디모데 목사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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