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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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봄 제주여행 단상
사람 때문에 속 끓이고, 사람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제주 여행을 오기 며칠 전 엄마와 점심 식사를 했다. 엄마는 며칠 전 모임에서 만난 친구분이 코로나에 걸리셨다고 했다. 그럼 나를 만나지 말았어야지 왜 말도 안했냐고 엄마를 타박했다. 그럼에도 우린 함께 점심을 먹었고, 디저트도 함께 먹었다. 날이 쌀쌀했고, 엄마는 몸이 좀 으슬으슬하니 어서 집으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엔 나는 아빠랑 저녁을 먹었다. 엄마는 볼 일이 있어서 함께하지 못하는 일정이었다. 아빠랑 식당을 향해 가는 도중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집에 자가진단 키트 어딨는지 아느냐고. 나는 결혼한지 5년 차고, 더 이상 친정에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른다. 엄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엄마는 자가진단 키트가 사라졌다며 하나 ..
2022.04.21 -
사람을 대하는 마음
한 사람에 대해 그 사람과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전하는 사람에 따른 다른 경험, 다른 느낌, 다른 판단이 전해진다. 그 안에서 나는 내가 경험한 사람을 기억하려고 한다. 내가 경험한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도 생각한다. 그 사람이 그런 면도 있는 사람이구나, 를 마음 한 켠에 기록한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이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기에. 그 사람에 대한 종합평가를 뒤집어 버리진 않으려 한다. 그리고 더욱 그 사람의 다양한 결을 알아가고자 한다. 학교에서 I 부장님과 작은 트러블이 있었다. 그분은 메신저로 용건을 전달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었다. 나는 오히려 전화보다는 메신저로 하는 게 서로에게 더 정확하고 편리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통이 몇 번 오간 ..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