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28 육 일 동안에는 힘써 모든 일을 하여라

2022. 9. 30. 15:24첫번째 서랍: 나의 믿음/묵상

[출20:9, 쉬운성경] 육 일 동안에는 힘써 모든 일을 하여라.

[출21:26-29, 쉬운성경]
26 종의 주인이 남종이나 여종의 눈을 쳐서 눈을 멀게 했으면 주인은 그의 눈에 대한 대가로 그 종을 자유한 몸으로 풀어 주어라.
27 만약 주인이 남종이나 여종의 이를 부러뜨렸다면 주인은 그에 대한 대가로 종을 자유한 몸으로 풀어 주어라.
28 소가 남자나 여자를 들이받아서 죽였으면 그 소를 돌로 쳐서 죽여라. 그리고 그 소의 고기는 먹지 마라. 하지만 소의 주인에게는 죄가 없다.
29 만약 그 소가 들이받는 버릇이 있어서 사람들이 주의를 주었는데도 주인이 소를 울타리에 가두지 않았다가, 그 소가 남자나 여자를 들이받아서 죽였다면, 소뿐만 아니라 그 주인도 돌로 쳐서 죽여라.



6일 동안은 힘써 일하라. 복직하고 난 뒤에 힘써 일하는 것의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힘들고 피곤하긴 하다. 이렇게 효율적이고 밀도 높게 살고 있다니! 쉴 때의 삶과 비교하면 이런 감탄이 나온다. (물론 살림에는 손을 거의 대지 못하고 있다.) 오늘도 알차게 살았다.. 생각하며 잠자리에 일찍 든다. 내일의 일을 해내려면 늦은 새벽 시간을 누리는 건 아쉽지만 넣어둔다. (사실 의지적이라기보단 비의지적으로 강제 취침을 당해 버리는 것이다.) 

출애굽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주 세세하게 어떻게 살아가고, 분쟁을 해결할 것인지 공정하게 규칙을 세워주신다. 내가 학교에서 아이들 사이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제도 잠시 점심시간에 자리를 비웠다 교실로 돌아온 사이에 두 세 명의 학생이 선생님, 선생님! 00이가 00했어요! 라며 나에게 문제거리를 들고 왔다. 수업을 다 마치고 청소하고 집에 가려고 정리하는 고 찰나의 틈에 또 다른 아이가 00이가 자신의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가고선 자기 거라고 거짓말을 한다며 울먹였다….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때론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문제가 생기곤 한다는게 함정) 순식간에 벌어지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분쟁, 그 안에서 빠르게 문제를 파악하고 최대한 공정하게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관련된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그 마음도 잘 도닥여주고 잘못한 학생은 자신의 잘못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게 도와줘야 한다. 피해가 발생했다면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보호자와 연락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래도 피해를 받은 학생들은 솔직히 어른인 나보다 더 너른 마음으로 친구들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주곤 해서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도 수없이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 상황 속에서 나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법이 절실하다. 열악한 광야 생활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이야 오죽했을까. 환경이 열악하면 마음도 더 여유가 없어지곤 한다. 여러 번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으면서도 광야생활의 고단함에 불평 불만을 내뱉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곧 내 모습이다. 그러니 더 세밀하고 촘촘한 하나님의 공정한 법이 필요했단 생각이 든다. 특히 출애굽기 시대의 약자였던 노예, 여자, 어린아이들, 이방인들을보호하는 법을 더 힘주어 말씀하셨다. (지금도 여전히 약자들이지만 그 땐 사람 취급도 못받고 소유로 여겨졌다는 면에서 더 열악했다.) 

매일 반복되는 비슷한 갈등 속에서 '지겹다 지겨워… 알아서 해결하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종종 들지만, 오늘 주시는 말씀을 생각하니 이런 일상의 소소한 정의를 세워하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도 쉬는 시간을 반납하고 나를 찾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리 와서 선생님한테 차근차근 이야기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