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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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태국-평화와 여유가 깃들었던 사랑스러운 섬 꼬창(3)
이틀 동안 별다른 일정이 없었던 우리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있었던 일정은 스노클링 투어였다. 투어가 있는 날은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난생처음 하는 스노클링이었기에 물고기를 눈 앞에서 본다는 게 어떤 느낌일지, 어떤 기쁨 일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막연한 미지의 것에 대한 설렘을 안고 승합차에 올랐다. 승합차에서 내려서 나무로 만든 수상 선착장을 거쳐 배에 올랐다. 다행히 날씨는 매우 쾌청했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우리를 반가이 맞아주었다. 먼 바다에 나가 우리는 구명조끼와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가이드의 손에 이끌려 바다의 세계로 몸을 담갔다. 우리의 손아귀엔 축축한 젖은 빵 덩어리가 조금씩 쥐어져 있었다. 그 쪼가리가 이 바다에 있는 수많은 물고기를 불러 모을 열쇠였다. 고작 몇십 센티 밑 바다..
2020.03.24 -
나의 첫 태국-평화와 여유가 깃들었던 사랑스러운 섬 꼬창(2)
일상의 아침은 고막을 때리는 날카로운 알람 소리로 시작된다. 알람 소리에 눈살부터 찌푸려 지기 십상인 아침. 떨어지지 않는 잠을 겨우겨우 떼어내며 일어나 씻고, 아침은 간단하게 먹거나 건너뛰기 일쑤다. 그런 나에게 알람 소리가 울리지 않는 고요한 공기, 느긋하게 일어나 창 밖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시간, 다채로운 메뉴가 입을 즐겁게 해주는 식사까지 갖춰진 여행지에서의 아침은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다. 조식과 함께 오늘 하루도 즐거운 일들이 가득 생길 것만 같은 기대를 품고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우리는 또다시 바다로 나갔다. 오후의 바다와 정오의 바다는 같은 듯 달랐다. 정오의 바다는 한없이 맑고 투명했다. 바다의 꺼풀은 얇게 얇게 벗겨져내려 내 발치로 가까이 다가와 어느새 스러..
2020.03.24 -
나의 첫 태국-평화와 여유가 깃들었던 사랑스러운 섬 꼬창(1)
세계엔 수많은 나라들이 있지만 내가 나고 자란 나라가 아닌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 닿았음에도 왠지 그곳이 더 나의 고향 같은 편안함을 주는 나라가 있다. (물론 그것이 생활이 아닌 여행지라는 이점이 있다는 건 감안하고. 한국에서도 여행 갔을 때처럼 매 끼 맛있는 거만 먹으러 다니고, 매일 어떻게 재미있게 놀 궁리만 하고, 아이쇼핑하다 득템 하는 일상이 펼쳐진다면 그곳은 과연 헬조선이라 할 수 있겠는가. 뭐.. 그래서 돈 많은 사람들에겐 한국만큼 살기 좋은 나라도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나에게 그 나라는 지금까지는 두 말할 것 없이 '태국'이다. 태국말이라곤 사와디 카- 컵쿤카- 밖에 모르는 나이지만(좋아하는 거 맞니) 나는 태국의 화창한 분위기(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자유로움과 활기가 넘..
2020.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