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서랍: 나의 믿음/묵상(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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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나님께로
툭, 끊어졌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지 않았다. 그래서 도망치고 싶었나 보다. 도망치고, 외면하다 보니 내면은 황폐해져 갔다. 하나님은 나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지' 명령하시는 분으로 느껴졌다. '더 사랑해야지.' '더 희생해야지.' 사랑하고 희생하는 거 옳은 일이잖아?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신 일이고, 우리에게 가르치신 일이잖아? 그러니 당연해. 그리고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내가 완주해야 할 길은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는데 나는 아직도 시작점에서 맴돌고 있다. 그래서 힘들었다. 힘들다 보니 하나님이 부담스러워졌다. 난 못해요, 더 이상 이런 고민 하고 싶지 않아요, 나도 즐겁게 살고 싶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그림을 그렸고 친구들을 만났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책..
2020.06.22 -
고난주간 묵상: 싫어할 이유를 찾는 마음
*고난주간(사순절)이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임당하시기 이전 일주일의 기간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고난과 희생, 사랑을 더 기억하기 위한 절기 마태복음 26:59-68 말씀본문은 더보기로 확인 가능. 더보기 59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에 대한 거짓 증거를 찾아내어 죽이려고 했습니다. 60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거짓 증언을 했지만 그들은 아무런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이 나와 61 주장했습니다. "이 사람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3일 만에 다시 세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62 그러자 대제사장이 일어나 예수께 말했습니다. "아무 대답도 안 할 작정이냐? 이 사람들이 너에 대해 이렇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지 않느냐?" 63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
2020.04.11 -
삼위일체의 하나님: 완벽한 타인이자, 온전한 하나인
삼위일체의 하나님에 대해 묵상하면서 세 분이 하나이시지만 각각 다른 인격체라는 것. 그래서 서로가 하나이지만 각각의 고유성과 독립성을 사라지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그리고 세 분은 어느 한 분이 지워지거나 소외되지 않는 방식으로 서로를 영광되게 만드신다는 것도. 공동체의 유익과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슬로건 앞에 얼마나 많은 믿는 개인들은 자신을 지워가며 숨죽여야 했던가. ‘나는 진정 믿는 자인가?’ ‘나는 순종하지 못하는 자가 아닌가.’ 자책하며 스스로를 염치없는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었는가. 그 죄책감으로 굴러가는 교회의 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진다. 하나님은 완전하신 분이고 결핍이 없으신 분이시기에 우리가 하는 ‘일’들이 하나님을 더 영광되게 하거나 덜 영광되게 하지 않는다..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