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7. 00:13ㆍ네번째 서랍: 문화 이야기/책을 읽다
이 책은 친구 S가 선물해줘서 읽게 된 책이다. 책과 함께 일어나라 용사여..! 플레이모빌도 함께 주었다. 모험을 떠나고 싶어지는구나. 요새 여행 유튜브를 달고 산다. 특히 재미있게 보고 있는 것은 빠니보틀. 내가 같이 배낭여행하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 TMI는 각설하고.
남 눈치보지 말고,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고유한 행복을 찾으라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 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서울대 나오고 기업에서 높은 자리까지 갔던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또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물론 이 분은 중간에 암 3기라는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큰 이슈가 있긴 했다. 이런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은 아직도 한국 사회에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현실 직장생활에서는 집단주의, 관례대로 하는 문화가 여전히 우세하기 때문에..
마음에 담는 문장들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창의성의 가장 중요한 요건을 이렇게 말합니다. "실패를 용납할 수 있는 환경이다.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늘 실패하는 리스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리스크를 감당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실패에 대한 공포는 창의적 사고를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물입니다. 이 세상에 도전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실패를 통해 우리는 한 뼘 더 성장합니다. 실패를 독려해야 합니다. 그래야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 도전들이 쌓여 혁신으로 이어집니다. 도전하지 못하는 조직은 서서히 망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산다는 것은 죽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며,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절망의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고, 시도해본다는 것은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것도 감수하지 않는 일.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작가 레오 버스카글리아
나는 여행이야말로 실패를 가장 부담없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행은 내가 아무리 계획한다고 해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사건이 생긴다. 작게는 내가 가려고 했던 카페가 문을 닫는 일부터 크게는 해외에서 캄캄한 낯선 시골길에 핸드폰도 되지 않은 채 던져지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 그리고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치앙마이 여행기에 남겨두었다.
그런 크고 작은 일들을 내가 몸소 부딪혀 내 힘으로 어떻게든 해결해내고 나면 내 안에 작은 포상들이 쌓인다. 그 포상의 이름은 자긍심이다. 그 자긍심이 자존감을 키운다. 그 자존감은 다른 사람들의 칭찬으로 만들어지는 것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내 안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이다.
여행이 그저 한량짓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화려한 쇼가 아니라, 여행은 내가 내 삶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시간이다. 인생의 실패에도 의연해지게 도와주는 인생 쓴맛 훈련소다. 여행의 좋은 점은 쓴맛보다 단맛이 더 많다는 것. 그리고 보너스 게임이라는 것이다. 여행을 업으로 살아가지 않는 사람에게 여행은 본 게임이 아닌 보너스 게임이다. 슈퍼 마리오 게임에서 열심히 버섯도 먹고 거북이도 때려 잡고 하면서 앞으로 달려나가다 굴뚝으로 뾰잉뾰잉 들어가면 뜻밖의 보너스 게임이 펼쳐진다. 거기에서는 긴장을 풀고 마음껏 눈 앞에 있는 금화를 먹기만 하면 된다. 금화를 좀 놓쳐도 뭐 크게 상관없다. 여행이 업이 아닌 사람은 여행을 오래 할 수 없어서 슬프지만 동시에 그래서 기쁠 수 있다. 여행에서 조금 안 좋은 일이 생겨도, 내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었더라도. 괜찮아, 이건 보너스 게임일 뿐이니까.
글을 쓰다 보니 앞서 도입부에 이야기했던 여행 유튜버 이야기가 TMI가 아닌 복선이었구나. 요새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여행유튜버 2명을 소개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당연히 좋아할 것 같고, 집돌이 집순이도 편하게 집에서 누워서 절대 집돌이 집순이 인생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진귀한 사람냄새나는 배낭여행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할 것이다. 너무 생생해서 이 유튜브 보고 자면 다음날 나도 덩달아 몸이 쑤시는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다.
1. 빠니보틀
영상이 진짜 담백하고 편집이 깔끔하며 군더더기가 없다. 세계여행 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생활밀착형 영상을 속도감있게 담아낸다. 남들이 다 하는 것보다는 안하는 것 위주로 해서 너무 재밌음. 휴먼다큐적인 내용도 있어서 감동까지. 걸어서 세계 속으로 뺨치는 다큐멘터리+B급 감성 코믹함의 조화. 아마 우리나라 원탑 여행 유튜버이지 않을까? 현재 구독자수가 무려 115만명이다.
▼보통 인도 열차 1~3등칸 탄 경험으로 많이 새로운 구독자가 유입되는데 개인적으로 인도 편 중에서 인상깊었던 편을 소개한다.
2.원지의하루
여성 여행유튜버라서 더 감정이입하면서 볼 수 있음. 빠니보틀은 남자라서 가능한 거 아닐까? 하는 지점들이 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만난 현지인 집에서 잠을 잔다든지 택시기사 차에서 둘이 시간을 보낸다든지 같은.. 그래서 약간 내가 실제로 한다는 상상은 어려운 장면들이 있다. 원지는 같은 여성이어서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할 수 있겠다~ 이런 느낌으로 볼 수 있어서 좋은 면이 있었다. 첫 해외여행을 아프리카로 혼자서 떠났던 것도 정말 멋진 여행 경험이라고 생각. 쿨한 성격도 재미있음. 여행 유튜버 하려면 성격 좋아야 하는 건 필수인 것 같다. 난 안될 듯...
갑분 여행 유튜버 추천 글이 되어버린 본격 산으로 가는 독후감ㅋㅋㅋㅋ
사실 원지님의 책도 읽어서 독후감 써야하는데 여기서 벌써 소개해버려서 어쩌지 싶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적자면 얼마 전에 읽었던 선영님의 책도 인도 여행기고 요새 재밌게 본 여행 유튜버들도 다 인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서 나도 인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인도...! 이렇게 매력적인 곳이었다니. 충분히 여자도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윤선영님의 책<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책 리뷰>글.
이제 어디서 얼마나 공부했는지와 같은 학벌을 의미하는 '학력'이 아니라 공부하는 힘으로서의 '학력'이 중요해졌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가 몇 년도인지 외우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임진왜란으로 인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읽어내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교육이라는 얘기입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 역사에 대해서 만큼은 어느 정도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몇 년 전엔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일부러 봤었다. 3급에 도전했고 시험에 합격해서 나는 3급에 준하는 지식을 가진 자로 국가의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시험을 위한 공부는 시험이 끝나고 나서 순식간에 휘발돼 버렸다. 암기식으로 공부하는 것의 최후가 아닐까. 최근에는 <조선왕조실톡>으로 재미있게 읽으면서 다시 공부 중이다. 확실히 스토리로 공부하는 것, 누군가와 역사적 사건에 대해 토론하며 공부하는 것이 정말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만 배워라. 배우는 목적이 뭔가. 결국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배우는 데만 집중하면 거기에 빠져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거세돼 버린다. 평생 남의 생각을 읽고, 남의 똥 치우다 가는 거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거짓이다. 책 속에는 책을 쓴 사람의 길이 있을 뿐, 나의 길은 없다. 나의 길은 나에게만 있다. '활동적 타성'에 젖어 오늘도 '자기 계발'과 '혁신'이라는 영혼 없는 구호만 외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곱씹어 봐야 할 건명원 최진석 원장님의 일갈입니다.
자기계발 좋아하는 나도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자기계발 서적만 읽으면서 자기계발 하고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목적을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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