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일이 기쁨이 되어

2021. 11. 24. 00:08첫번째 서랍: 나의 믿음/묵상

1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여러분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를 받고 있습니까? 성령 안에서 서로 교제하며, 친절과 동정을 베풀고 있습니까?
2 그렇다면 서로 한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고, 한 뜻으로 하나가 되십시오.
3 무슨 일을 할 때, 이기적이거나 교만한 마음을 갖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존중해 주십시오.
4 자기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 내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해 주십시오.

22 여러분도 디모데의 인품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는 나와 함께 하나님의 복음을 전할 때,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섬기듯이 나를 도와 주었습니다.
25 에바브로디도 역시 주님 안에서 내 형제와도 같은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지금까지 나와 함께 일하며 수고해왔습니다.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여러분은 그를 내게 보내 주었습니다. 이제 나는 여러분에게 그를 돌려 보내려고 합니다.

-빌립보서 2장


나는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좋은 점이라고 하면 오지랖부리거나 뒷담화 하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나쁜 점이라고 하면 사랑의 반댓말은 미움이 아닌 무관심이라고 하던데 사랑이 적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려고 하는게 내가 뭔가를 주는 일이고 그래서 힘든 일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힘드니까 외면하고 싶어지는 거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바울과 빌립보 교인들과의 관계, 바울과 디모데와의 관계, 바울과 에바브로디도와의 관계를 보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필요를 채우고 서로 돌보는 일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간접 경험하게 된다.

얼마 전 김동호 목사님 설교 중에 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람이 나이 들어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가장 중요한 건 '관계'라고.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을 수록 삶의 행복 지수가 올라간다고.

바울은 좋은 사람들이 곁에 많았다.
바울은 비록 이 편지를 썼던 시기에도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그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건 괴로움, 외로움, 힘듦이 아니라 기쁨, 감사, 행복이었다.

나도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필요를 살피고, 그것을 채워주는 일이 기브 앤 테이크 적인 계산으로 머리 아프고 힘든 일이 아니라 그 자체로 기쁜 일이 되었음 좋겠다.

그 마음을 받는 사람도 분명 느낄 것이다.
그렇게 내가 먼저 기쁘게 줄 수 있을 때, 받는 사람에게도 받는 것이 기쁨이 되고 그 사람의 마음 속에도 다른 사람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샘솟을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배워가고 있다.

내 삶 속에서 그런 체험들이 더욱 많아져서 확신있는 삶의 태도로 변하길 기도한다.

+ 어제 묵상글에 달린 이웃님들의 댓글에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우리가 비록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진실된 마음이 느껴졌다. 그 따뜻한 마음이 큰 위로가 되었다. 나그네가 따뜻한 햇살에 꽁꽁 싸맸던 외투를 자연스레 벗게 되듯 나도 낯선 이웃님들의 따스함에 타인에 대해 꽁꽁 닫혀있던 마음이 스르륵 열리는 것 같다. 믿음의 동역자 되어 주시는, 작은 친절과 환대를 베풀어주시는 이웃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