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마음을 제어하라

2021. 11. 5. 17:21첫번째 서랍: 나의 믿음/묵상

27 꿀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못하고 자기의 영예를 구하는 것이 헛되니라

28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잠언 25:27-28


어제 체다카 모임이 있었다. 

체다카 모임은 우리 부부와 친구 부부가 주중에 한 번 함께 하는 예배 모임이다.

같이 말씀 읽고 삶 나눔을 하는데 주로 수다떠는 시간이 많다. 

 

친구네 부부에게도 코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친구도 나처럼 주식, 코인 등을 하고 있는게 없는 상황.

친구가 말했다.

주변에서 사실 주식이나 코인같은 거 안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고...

그런데 나까지 코인을 한다고 하니 자기도 안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변에서 코인이며 부동산이며 권유했던 경우는 몇 년 전부터 계속 있었지만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건 성경적인 관점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어떤 게 걸리냐고 물으니

수고하고 땀흘린 노동의 댓가로 버는 돈이 아니란 것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창 3:17-19)

 

관련된 정보를 얻고 공부하는데 들어가는 것도 수고가 아니냐는 질문엔

도박을 잘하기 위해서 기술을 연마하는 것도 수고이지 않냐는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몇 배의 수익이 나고 몇 배로 잃는 형식이 도박과 다를 바 없다는 것.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괜찮은 일과 괜찮지 않은 일을 나누는 기준은 뭘까?

도덕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는 걸까? 다른 사람이나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일? 

실제로 내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하는 걸까? 

돈이 돈을 버는 것(불로소득)을 어떻게 봐야하지? 

특정 기간에 수고해서 경제적 자유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그 이후로는 일하지 않고 나오는 돈으로 생활하는 것은 수고한 결실로 봐야할까?

수고하고 땀흘려야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죄를 범한 이후의 저주인데 저주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건 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걸까?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창 3:16)

 

그럼 임신할 때 분만의 고통을 줄이는 무통주사 맞는 것도 같은 논리론 문제가 될 수 있겠는데?(여기서 떠오르는 이영표님) 그건 좀 아닌 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우리는 답을 찾지 못하고 

친구도 나도 뭐가 맞는 걸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런데 고민의 무게가 친구의 말로 좀 달라졌다.

나까지 하면 자기만 안하는데 이정도면 자기가 잘못된 건 아닌가 싶다고. 

가슴이 철렁.

괜히 나 때문에 친구가 시험에 빠지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여느 때처럼 김동호 목사님 말씀을 들었다.

김동호 목사님께선 유튜브에서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라는 아침 묵상 말씀을 올려주신다.

20분 내외로 말씀이 짧고 예화가 많아 쉽게 집중할 수 있어서 출근길에 듣기 딱 좋다. 

말씀은 쉽게 하시지만 핵심은 그 분의 삶이 녹아져 있어서 묵직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김동호 목사님 날마다 기막힌 새벽 말씀

 

말씀 제목부터 뼈 맞았다...ㅋㅋㅋㅋㅋ

'자기 마음을 제어하라'

 

27 꿀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못하고 자기의 영예를 구하는 것이 헛되니라

28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잠언3:27-28)

 

사망은 죄로 말미암고, 죄는 욕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 

욕심을 제어할 수 있으면 죄를 제어하고 죄를 제어하면 사망을 막을 수 있다. 

 

내 입에 맞고 내 욕심에 맞아서 절제하지 않으면 인생의 성벽이 무너진다.

욕심을 절제하는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

 

목사님께서 2016년에 은퇴하실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Enough"

다윗 "나의 잔이 넘치나이다"

사도 바울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다"

은퇴할 때 욕심부리지 말아라, 라는 말씀. 

그 때 아멘으로 받으신 목사님. 

그래서 욕심부리지 않고 정한대로 받고 잘 마무리하셨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의 성벽을 지켜주셨다.

허물어지지 않으신 목사님.

 

욕심부리면 욕심은 채울 수 있지만 성벽이 무너진다.

이제껏 쌓은 신뢰, 존경, 충성, 헌신, 관계가 다 무너진다.

꿀을 너무 욕심내서 많이 먹다가 성읍이 무너지는 것.

 

꿀을 적당히 먹어라, 너무 욕심내지 말아라. 

더 먹고 싶을 때 숟가락을 놓아라, 

그래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됐습니다, 만족합니다, 충분합니다, 

라고 할 때

큰 욕심부리다 실수하지 않고 인생을 성공적으로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을 절제하는 것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욕심은 영예를 구하는 것, 자기를 높이려고 하는 것, 칭찬받고자 하는 것이다.

 

욕심을 절제하고,

덜 먹고,

쓸 데 없이 지나친 경쟁하지 않고,

시기하지 말고,

남 잘되는 것 배아파하지 말고,

그것 때문에 불안해하지 말고,

 

깨끗한 마음,

감사하는 마음,

자족하는 마음,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

스스로 영예를 구하지 않는 마음을 단련해서

튼튼한 인생의 성벽을 쌓아 허물어지지 않는 삶 되길 축복해주셨다. 


이 말씀을 듣고 나니

하나님께서 내게도 

"Enough"라고 말씀하신다고 느껴졌다.

 

코인이 성경적으로 맞냐 틀리냐를 떠나

지금 나에게 있어

코인을 하는 건

꿀을 적당히 먹는 게 아니라 

꿀을 왕창 퍼먹는 거라고 느껴졌다.

내가 일을 못해서 코인 같은 거로 벌 수밖에 없나? 아니오

내가 버는 것 그 이상의 돈이 꼭 필요한가? 아니오

네, 욕심으로 판명되었습니다...ㅎㅎㅎㅎ

 

코인으로 내가 돈을 왕창 벌어서 물질에 대한 욕심을 채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무너지는 성벽을 떠올려보았다.

'일에 대한 감사함'

'씨 뿌리고 가꾸고 결실을 얻는 기쁨'

'성장하고 다듬어지는 나' 

'욕심을 절제하는 마음'

'신실한 관계'

 

하나님께선 목사님만 제사장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제사장이라고 하셨는데

김동호 목사님이 코인을 열심히 하신다더라.... 했을 때 느껴지는 충격을 생각하면

나도 그러면 안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을 절제하는 것에서 

이런 행위로 인해 나 스스로를 높이려고 하는 마음을 절제하는 것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노력해가며 나도 목사님처럼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향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