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하지 않고 관계맺기

2021. 1. 14. 13:17첫번째 서랍: 나의 믿음/묵상

형제 여러분, 서로 헐뜯지 마십시오. 

형제를 헐뜯거나 판단하는 사람은 율법을 헐뜯고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율법을 판단하면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재판자가 되는 것입니다.

입법자와 재판장은 구원하기도 하시고 멸망시키기도 하시는 하나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여러분이 누군데 이웃을 판단합니까?

 

-야고보서 4:11-12 (현대인의 성경)


사람마다의 케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 다른 성격을 지닌 만큼 조금 더 나랑 잘 맞는 성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조금 안 맞는 성격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될 때 

자꾸만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저 사람은 이런 성격이네, 나랑 잘 맞겠다.

저 사람의 저런 성격은 나랑 좀 안맞을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한다.

 

잘 안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거리두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꼭 그래야만 할까? 

요새 드는 생각이다.

 

나와 많이 달라도

나와 잘 맞지 않아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는 없을까?

 

무엇보다 오늘 말씀처럼 

형제를 판단하고 비방하는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꼭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였다.

 

우린 서로 다른 거지 누군가가 틀린 게 아니다. 

저 사람이 나쁜 게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저 사람이 나랑 안 맞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면

그 사람의 어떠한 부분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야기하고 그 사람이 잘못된 것처럼 이야기하게 된다. 

결국 형제를 판단하고 비방하게 된다. 

 

이 죄를 끊어버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한다. 

 

ⓒ 지랭 

 

개인적으로는 인물의 서사를 생각해보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저 사람에게 보여지는 면을 결과라고 생각하고, 그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던 걸까, 생각해보는 거다.

누구나 선한 길을 추구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무엇이 선이고, 어떻게 선을 추구할 것인지에 대해 달라지는 것일뿐.

물론 무엇이 선이고 어떻게 선을 추구할 것인지에 있어서 모든 것을 옳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에게는 선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추구하는 마음만은 진실될 것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내가 경험한 몇 마디, 어떤 특정한 몇 가지의 행동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은 확증편향적인 면이 있어서, 내가 판단내린 결과에 일치하는 근거만을 수집하려 한다. 

일치하지 않는 말과 행동도 생각해보고,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마음의 눈을 열어두기.

 

마지막으로 여백이 있는 관계 맺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랑 다른 부분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 여백이 있는 것. 

모든 걸 꼭 맞춘 단짝 친구만 소중한 게 아니라 

좀 맞지 않아도, 

맞지 않아서 특별한 관계.

우리가 다름에도 함께 친구가 될 수 있는 건, 

그만큼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그 마음을 고마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