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5. 08:13ㆍ첫번째 서랍: 나의 믿음/묵상
우리는 정해진 한계를 넘어서는 자랑을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영역 안에서만 자랑합니다.
-고린도후서 10:13
더 성숙하고 좋은 사람,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나의 오랜 욕망이다.
지금도 내 인생의 목표는 그에 닿아있다.
그 목표에 마음이 얽매여 그렇지 못한 현실의 나에 좌절할 때가 많았다.
나는 왜 여전히 이럴까.
나는 왜 이런 것을 못할까.
지금 나에게 이런 일은 버겁다.
그런 내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되는 것은
숨기고 싶은 나를 들키는 순간이었다.
그건 부끄럽고 힘든 일이라
못할 것 같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 걸 선호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내 마음이 결국은 내 힘에 모든 것을 의지하는 마음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내가 가능한 것만 하는 삶.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삶.
하나님께선 그런 나를 어떻게 바라보실까.
하나님 앞에서는 편집된 나를 보여주려 애쓸 필요가 없었다.
이미 내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다 아시는 분이니.
나를 어떠한 사람으로 만드신 원제작자가 하나님이시니.
내가 뭘 잘 하고 못하는지 아신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일들을
내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해도
내 능력 안에서만큼 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다.
내 능력이 보잘것 없어서 부끄러워지더라도.
그건 내 욕심 때문이고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비췄기 때문일 뿐.
하나님의 마음은 다르지 않을까.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어떠한 역할을 맡을 때(맡아야만 할 때)
내 능력을 생각하며 걱정하고 망설이기 보단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은혜만큼, 그 능력만큼 해보자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 제게 지혜주세요. 저는 지혜가 없고 부족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제가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는 하나님의 손에 들린 작은 도구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될 수 있게 해주세요.'
그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귀하다고.
그 마음을 지켜가며 과정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과는 하나님의 손에 맡기며
나는 그저 하나님과 함께 동역하는 기쁨을 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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