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정해진 규칙을 따를 때, 나는 by.김나윤

2023. 2. 9. 13:54네번째 서랍: 문화 이야기/책을 읽다

남들이 정해진 규칙을 따를 때 나는 표지
남들이 정해진 규칙을 따를 때, 나는

 

#1. 감정을 공감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화를 내고, 짜증을 내도 

"왜 나한테 화를 내고 그래?"

"지금 이게 그 정도로 짜증을 낼 일이야?"

라고 반응하기 보다

"지금 나한테 화를 낼 정도로 화가 많이 났구나." 

"~일 때문에 속상해서 짜증이 나는 구나."

라고 감정을 받아주기. 

 

처음 배우는 내용은 아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는 정말 어려워서 계속해서 상기하고 연습해야 하는 일.

특히 나같은 사고형의 인간은 더 노력해야 함을 느낀다.

 

#2. 학교 현장의 슬픈 단면

따돌림과 학교 폭력을 당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진심어린 사과일텐데.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고, 더 낮은 징계를 받기 위해 있던 일도 없던 일로 만들고, 그 결과로 인해 공식적으로 면죄부를 받는 일.

오늘날의 학교 현장은 정말 쉽지 않다. 법과 절차가 아이들을 지켜주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법과 절차에 다 담을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더 지키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20명 넘는 아이들이 한 공간에 모여 부대끼는 학교 현장. 갈등과 다툼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아직 자신의 욕구를 제어하는게 서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앞서는 아이들이 많을수록 갈등 상황은 더 많이 발생한다. 그 때 어른의 역할은 그 아이의 감정은 받아주며, 잘못된 표현 방식은 바꿔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인내하고 기다려주고 적절한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어른도 자기 성격을 다듬어 나가는게 쉽지 않은데, 오히려 어른들에 비해서 아이들은 변화의 속도가 눈에 빠르고 희망적이다.) 그 과정에서 잘못하는 아이는 잘못은 할 수 있지만 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은 필요하다. '아이들은 다 싸우며 크는 거지', 라고 쉽게 면죄부를 주어선 안된다. 하지만 동시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라고 아이를 쉽게 나쁜 아이로 만들고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난 것처럼 생각해서도 안된다. 아이는 잘못된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잘못된 행동을 한 아이의 마음도 충분히 공감해 주되 아이가 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상처를 주게 되었는지, 그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누군가를 깨닫게 하는 건 쉽지 않다.) 최소한 그 순간의 최선을 다하여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를 책임지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의 문제 행동은 반복된다. 잘못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어른이 된다고 잘못을 안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아이보다 더 영악한 머리와 더 많이 가진 것들로 사회에 더 큰 해를 끼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잘못할 수 있는 존재라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 내 잘못이 내 눈 앞에 펼쳐질 때 겸허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인간다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 그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 사실 선생님도 잘 안 된다고, 같이 노력해 보자고.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한테 상처를 주면서
"나는 원래 그래, 아프다고 하는 네가 문제야."
라고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 서로를 위해 주지 못할까? 
-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