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 오름 탐방기 1: 걸어서 다랑쉬 오름속으로

2021. 2. 20. 00:05창문 밖 풍경: 여행/국내 여행

숙소가 있는 비자림 근처에서 가까이에 있는 다랑쉬오름에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다랑쉬오름에서 노을을 봐야지!!!

카카오지도로 숙소에서 다랑쉬오름까지 찍어보니 걸어서 한시간 십분이 나왔다. 

그래서 5시에 노을 지는 거 예상해서 3시 반에 숙소에서 출발했다.

 

비자숲 힐링센터 방향으로 들어간다.

제주도에서 걸어서 여행하기는 조금 어려운게 인도가 따로 없어서 도로 가를 걸어가야한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무래도 위험해서 인도가 정비되면 좋겠다는 뚜벅이의 바람.

 

걷는 길이 예뻐서 걷는 맛이 있는 제주의 풍경!

 

해가 땅 가까이 다가올 때 땅에 있는 것들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것 같다.

 

황금빛 수풀이 아름다운 제주의 겨울

 

영상으로도 감상♡

 

계속 도로를 걷는다. 

차가 오나 요리 조리 살피면서

 

걷다보면 이렇게 너른 당근밭을 만날 수 있다.

제주 동쪽은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 감귤은 잘 안키우고 당근과 무 같은 뿌리 작물을 많이 키운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귤은 거의 남쪽 서귀포산이다.

 

여기는 한창 작업중인 무 밭!

무나 당근을 작업한 뒤에 남겨진 것들은 '이삭줍기'라고 해서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

단, 작업한 뒤에 바로 주워야지 방치된 것들은 금방 바람이 들어 먹을 수 없는 상태로 변한다.

타이밍이 중요!! 

 

내가 오를 다랑쉬 오름이 가까이에 보이는 곳까지 왔다.

멋진 풍경!!

 

다랑쉬 오름에 가까워지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반대편 바다 풍경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

 

길이 한창 정비중이었다.

새로 큰 도로가 깔리고 있었다.

 

드디어 다랑쉬오름 입구에 도착했다.

주차장의 모습.

 

다랑쉬오름 지도.

다랑쉬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오름의 크기도 크지만 경관이 우아하고 기품있어서 그런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참고로 '오름의 왕'으로 불리는 오름은 없다.ㅎㅎ)

 

다랑쉬오름은 노란 선으로 이어진 둘레길과 주황색 선으로 이어진 오름 정상에 올라 분화구를 도는 두 가지 코스가 있다.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둘 다 돌면 좋다고 한다.(다녀오신 엄빠피셜)

둘레길은 삼나무 숲길이 쫘악~~펼쳐져서 멋지고, 오름 정상은 거대한 분화구와 멋진 경치 그리고 독특한 하얀 나무길도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

 

그나저나 지도를 보니 오름의 크기가 실감이 나는데...

여기서부터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지도에서 한시간 십분 걸린다는 것은 다랑쉬 오름 정상까지가 아닌 입구까지의 시간이었나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오름에 오르지도 못하고 가려니 억울..!

땅이라도 밟아보자ㅠㅠㅠ

일단 정상을 오르는 코스로 오르기 시작했다.

도착했던 시간 4시 40분..!

 

으어어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군요?

 

화성 아닌가요...? ⓒ지랭

열심히 계단을 오르니 지도가 나왔다.

그런데 계단을 다 올랐건만 현위치가 개미 코딱지만큼 이동했다아??!!

여기서 나는 중대 결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올라갈 것인가, 말 것인가....!

여기서 더 올라가면 분명 정상에서 해가 질 것이고, 나는 깜깜해진 뒤에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차가 있다면 그래도 괜찮았겠지만 나는야 뚜벅이..!

깜깜해진 뒤에 도로가를 걸어서 집까지 간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다.

 

그래서 조금만 더 갔다가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조금 더 가니 이렇게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언덕은 아끈다랑쉬오름이다.

다랑쉬오름의 애기 오름ㅋㅋ

아쉽지만 나의 시간 계산 잘못으로 인해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다시 올 게 다랑쉬오름아!

 

내려와서 다시 돌아가는 길.

집까지 한 시간 거리를 걸어가는 건 무리여서 버스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다랑쉬오름 입구에서 버스 타는 곳까지 걸어서 20분이다..하하...

게다가 버스가 일찍 끊기고 버스도 자주 안오니 시간도 잘 맞춰야 한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서둘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뚜벅이라 곤란한 점도 있지만 뚜벅이라 좋은 점도 있다.

차로는 슝 스쳐 지나갔을 풍경을 이렇게 머무르며 감상할 수 있다는 것:)

 

그래도 흙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덤프트럭은....(눈물..)

 

당근밭뷰로 다시 한 번 마음정화를 하고

 

드디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다랑쉬오름(북) 입구 정류장이다.

다랑쉬오름(남) 입구도 있는데 다랑쉬오름은 북쪽이 남쪽보다 길이 잘 돼있다고 한다. 

그러니 북쪽 입구로 오시길!

 

바로 앞에 있는 무밭에선 작업이 한창이었다.

노란 컨테이너 박스와 하얀 트럭, 푸른 무밭이 그림으로 그려야겠단 생각이 들게 귀여운 풍경이었다.

사람들을 보니 왠지 안심이 되었다.

친구와 통화하면서 기다리다보니 버스가 왔다.

한참 걸어왔는데 버스로는 한 정거장 거리였다. 조금 허탈?ㅋㅋㅋ

그래도 많이 걸었는데 집에 얼른 와서 발 뻗고 쉬니 넘 좋았다. 

 

*오늘의 교훈: 올라갈 오름에 대한 정보는 미리 알아보고 가자

 

-다랑쉬오름 입구에서 정상까지 소요시간: 30~40분

-다랑쉬오름 분화구 한 바퀴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 50~60분

-다랑쉬오름 분화구 코스 왕복 소요시간: 1시간 반~2시간 

 

 

▼ 진짜 멋졌던 다랑쉬오름 분화구 탐방기는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

 

다랑쉬 오름 탐방기 2: 분화구 코스 돌아보기

저번에 걸어서 가려다 실패했던 다랑쉬 오름에 다시 도전했다. ▼ 다랑쉬 오름 탐방기 1: 걸어서 다랑쉬 오름속으로 다랑쉬 오름 탐방기 1: 걸어서 다랑쉬 오름속으로 숙소가 있는 비자림 근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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