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눈을 가리우지 않도록

2020. 7. 1. 14:44첫번째 서랍: 나의 믿음/묵상

사무엘하 1:1-16

 

왕은 나에게 '아직도 내가 목숨이 붙어 있어 고통스러우니 너는 이리 와서 나를 죽여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왕이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를 죽인 후 왕관을 벗기고 그의 팔찌를 뽑아 당신에게 이렇게 가져왔습니다.

 

"네가 어째서 하나님이 세우신 왕을 죽였느냐?" 하고 다윗은 호통을 친 다음 그의 부하 하나를 불러 "이 자를 죽여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 아말렉 사람을 단숨에 칼로 쳐서 죽여 버렸다. 

 


 

전도서가 끝나고 사무엘하 묵상이 시작되었다.

사무엘하는 사울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전쟁에서 부상을 당해 죽어가던 사울을 한 아말렉 사람이 발견한다.

사울은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하고, 그는 사울을 죽인다.

그리고 사울의 왕관을 벗기고 팔찌를 뽑아 다윗에게 가져간다.

 

다윗에게 가는 그의 발걸음은 신이 났을 것이다.

사울은 다윗을 몇 번이나 죽이고자 했다.

다윗에게 사울은 원수일 것이다.

그런 원수를 죽인 나에게 큰 상을 내리겠지. 

어서 가서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보상을 받자. 

 

그러나 다윗과 부하들의 반응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슬퍼하며 옷을 찢고

전쟁터에서 죽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을 생각하며 하루종일 슬퍼하고 금식하였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전한 아말렉 사람에겐 '죽음'이 돌아온다.

 

처음에는 이 아말렉 사람이 너무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울이 스스로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해서 죽였을 뿐인데, 

어째서 사울을 죽였다는 이유로 죽임당해야 했는지.

 

그런데 계속 읽다보니 

이 사람이 사울을 죽이고 굳이 왕관을 벗기고 팔찌를 뽑아 다윗에게 가져간 것을 보면

단순히 고통스러워하는 사울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선의로 사울을 죽인 것 같진 않아보인다.

사울의 죽음은 그에게 기회로 다가온 것 같다.

 

눈 앞에 보이는 대로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내 생각과 기대에 초점을 두고 살다보면

하나님의 뜻과 기대와는 멀어지는 삶을 살 수 있다.

 

한 발짝 물러서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내 욕심이 눈을 가리지 않는 정결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