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지구는 없다 by.타일러 라쉬

2020. 12. 18. 17:39네번째 서랍: 문화 이야기/책을 읽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지랭

 


 

내가 경험한 변화

 

코로나19와 기후위기를 겪으며 환경문제가 내 삶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

나는 클래스팅이라는 온라인학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어젠 작년 학급에 오랜만에 들어가보았다. 

학급 앨범에는 작년에 때마다 올렸던 사진이 한가득이었다.

개학식 때 꼭 찍는 학급 단체사진부터 매달 했던 생일파티 사진, 행사 때 사진, 신나게 교실놀이 하던 사진들... 

사진 속의 아이들을 보니 작년 생각이 새록새록났다.

밝게 웃는 아이들의 미소에 내 입가에도 미소가 머금어졌다. 

 

그런데 올해 학급은 모두가 함께 찍은 단체사진조차 없다. 

코로나로 인해 초유의 개학 연기.

그리고 우리 학교는 처음엔 분반하여 등교를 했다. 

1학기 때에는 학교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다.

그러니 단체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학기 초에 학생들 사진도 한 명, 한 명 찍어두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찍었다.

처음부터 마스크 쓴 채로 만나서 밥 먹을 때에야 아이들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마스크 덕에 모자이크 처리가 필요 없는 것 같음... 올해 아이들과의 마지막 만남 ⓒ지랭

 

올해 올린 사진은 놀이사진, 체육대회 사진, 짐 챙기러 모인 날 마지막이라고 몇몇 학생과 찍은 사진이 전부다. 

너무나 빈약한 올해의 사진첩을 보며.....

작년 아이들의 삶과 180도로 달라진 올해 아이들의 삶이 느껴졌다.

 

마스크를 끼고 살아가는 것이 기본이 되어버린 삶. 

친구와 부대끼며 노는 것이 안전하지 않은 삶. 

 

아이들이 이런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우리가 조금 더 편리하게, 값싸게, 끝없는 개발에만 몰두한 결과 우리 아이들은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마쉴 권리,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 권리, 안정적이게 배우며 자랄 권리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 이미 다가온 변화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책에서 우리는 어떤 위기 상황에 놓여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1. 지구 기온 상승으로 인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한다.

키리바시공화국은 3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인데, 해수면 상승으로 영토가 점점 사라지자 2014년 피지의 한 섬을 사들여 국민들을 이주시켰다. 

한국도 반도인데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안받을 수 있을까? 우리도 영토의 상당부분이 물에 잠기게 될 것이다. 

 

2.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태풍의 에너지원이 증가하고 더 많은 태풍 피해가 생긴다. 

 

3.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바다가 많이 흡수하며 산성화된다.

산성화된 곳에서 플랑크톤, 조개, 갑각류가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바다의 먹이 사슬이 끊어지고 다른 동물들도 사라지게 된다.

 

4.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며 그 안에 있던 새로운 박테리아, 바이러스가 노출되게 된다.

 

5. 인류가 그 해에 주어진 생태 자원을 모두 소비하는 날=지구 생태총량 초과의 날. 그 날이 앞당겨지고 있다. 

1970년대 초에는 인류가 지구의 생태용량을 초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은 8월 22일이다.

나머지 12월까지 사용하는 자원은 미래 세대의 자원을 끌어다쓰고 있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건 전세계 평균인 것이고 한국 사람들만으로 한정하면 4월 10일에 이미 한 해의 생태용량을 다 써버린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처럼 먹고 입고 에너지를 사용하면 1년 동안 3.7개의 지구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환경 파괴를 하고 있다. 

 

5. 1970년부터 2014년까지 40여년 동안 지구에 사는 척추동물의 개체 수는 60% 감소하였다.

지구 상에 있는 다양한 생물들이 멸종되고 있다.

 

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손해인가 

 

1.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 환경을 회복하는 데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도 비용이다. 

주로 원자력 에너지를 당장 생산은 싸게 하니까 값싼 에너지라고 하지만 추후 들어갈 원자력 발전소 폐쇄 비용과 방사능 유출로 인한 땅과 바다의 오염, 오염 때문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병과 막대한 치료비를 생각한다면 원자력 에너지는 결코 싼 에너지가 아니다. 

예) 버몬트 양키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2014년부터 폐쇄 준비에 들어가 2075년에 폐쇄 완료가 목표다.

무려 폐쇄에만 61년이 걸림. 비용은 약 1조 5천억이 들어간다고 한다.(....)

 

2. 2050년까지 매년 세계총생산의 약 1경 1,800조의 손실이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약 11조의 손실이 발생한다. (출처:WWF '지구의 미래' 보고서(2020))

 

3. 석유 기업과 같은 특정 세력에겐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손해다.

또한 누군가에겐 기후 위기로 인한 변화가 오히려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 러시아의 경우 북극에 해상로가 열리고 부동항이 생긴다. 경제적인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이익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 과연 경제적인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인 것일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

 

1. 가장 저렴한 것이 아닌 가장 좋은 것 사서 오래 쓰기. 

패스트 패션이 아닌 두고두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사기. 

물건도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질 낮은 물건이 아닌 한 번 사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내 취향에 꼭 맞는 걸 사기

 

2. 출판사에 친환경 콩기름 잉크, SFC 인증 종이를 사용하도록 건의하고 인증 종이를 사용한 책 칭한하기.

SFC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에서 만든 산림 관련 친환경 국제 인증이다. 

인증을 받은 종이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된 나무를 사용하여 숲과 야생 동물을 보전할 수 있다. 

 

3. 분리수거도 잘 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일회용품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 

우리가 분리수거 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14%밖에 안된다고 한다. 

 

4. 채식하기-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고기 없는 날에 참여해보기

[아무튼 비건]에서도 나왔지만 축산업이 온실가스의 18%를 배출한다.(보수적으로 잡은 수치임. 많게는 51%로 보기도 함.) 그 외에도 동물의 배설물로 인한 토양오염, 수질오염 문제도 심각하다. 

고기를 포기 못한다면 양고기, 소고기 보단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돼지고기, 닭고기 먹기.  

 

5.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표기하도록 기업과 정부에 요구하기

지금은 소비자가 알고 싶어도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표기하는 것이 법으로 의무화된다면 소비자가 환경 파괴를 줄이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6. 투표할 때 기후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을 뽑기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힘은 투표를 통해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 

'기후 위기 문제 해결에 우리 나라가 왜 돈을 써야 하느냐?' 

'기후 위기 아직 큰 문제 아니다. 우리나라는 영향을 많이 안받으니 괜찮다.' 

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믿고 거르자. 

한국 사람들은 지구를 한 해에 3.7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7. 환경 파괴 기업에 대한 강력한 처벌법 제정을 촉구하기

환경 파괴 기업 제품 불매하기

 

8. 액체로 된 세정제보다 고체 비누 이용하기

액체에는 고체보다 더 많은 화학약품이 들어가고, 액체를 담을 플라스틱 통도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액체보다 고체 제품을 이용하는게 건강에도 환경에도 좋다.

설거지 할 때 설거지바 이용, 세수할 때 세안비누이용, 머리 감을 때 샴푸바, 린스바 이용할 수 있다.

설거지바는 사용한지 1년이 되어간다. 

올초에 트망트망에서 만든 설거지바 아주 거품도 잘 나고 훌륭!! 

세안비누 아주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훌륭!!!

비누는 액체류에 비해 거품이 잘 안난다는 편견을 깨게 해준 제품이다.

다 쓰면 다시 방문해서 제작할 의향도 있다. 

 

▼트망트망 비누 클래스 후기

 

팜프리 비건 비누 만들기 클래스 by.트망트망

친환경적인 삶에 관심이 많은 쌀이의 권유로 함께 팜프리 비건 비누 만들기 4회 클래스를 들었다. 천연비누 만들기 수업은 엄-청 많지만 특별히 '트망트망'이라는 곳을 선택한 이유는 선생님의 '

jeeraenge.tistory.com

트망트망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완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동구밭'이라는 브랜드 제품도 유명하다.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점도 너무 좋다. 지금 쓰고 있는 샴푸, 린스 다 쓰면 동구밭에서 나온 샴푸바랑 린스바 사용하려고 사두었다. 나중에 사용하고 후기 남길 예정. 

 

▼동구밭 홈페이지

 

동구밭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생산하고 만드는 사회적기업. 미국 USDA유기농, 프랑스 이브비건 국내최초 동시인증 화장품 제조사, 동구밭

donggubat.com

 

책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정리한 페이지가 있어서 첨부해본다.

 

지구를 위해 실천해야 할 일 10가지


 

"우리는 모두 자연의 일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