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10)
-
마음의 크기
사람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의 크기는 한계가 있어서 내가 아무리 사교적인 사람이라 해도 아무 때나 편하게 연락해서 술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는 정말 손꼽게 된다. 양세형의 말이 와 닿는다. 카톡 ㄱ부터 ㅎ까지 다 내려봤지만 마음 편하게 부를 사람이 없더라는. 나도 마찬가지다. 편하게 부를 사람은 어떻게 구분되어지는 걸까. 나는 언제쯤 여러 사람들이 편해질까. (19.08. Fin.)
2020.03.26 -
여우의 신포도
매력적인 사람들 친해지고 싶은데 나에게 마음의 자리를 어느 선 이상 주지 않을 때 여우의 신포도처럼 그 사람의 단점을 끄집어내 생각하며 친해지지 않아도 괜찮아 친해지지 않아서 잘됐어 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길. 친해지고 싶은 마음, 그 사람의 장점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래도 관계란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님을 받아들이고 좀 더 건강한 마음으로 쿨해지길. (19.08. Fin.)
2020.03.26 -
사람을 대하는 마음
한 사람에 대해 그 사람과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전하는 사람에 따른 다른 경험, 다른 느낌, 다른 판단이 전해진다. 그 안에서 나는 내가 경험한 사람을 기억하려고 한다. 내가 경험한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도 생각한다. 그 사람이 그런 면도 있는 사람이구나, 를 마음 한 켠에 기록한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이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기에. 그 사람에 대한 종합평가를 뒤집어 버리진 않으려 한다. 그리고 더욱 그 사람의 다양한 결을 알아가고자 한다. 학교에서 I 부장님과 작은 트러블이 있었다. 그분은 메신저로 용건을 전달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었다. 나는 오히려 전화보다는 메신저로 하는 게 서로에게 더 정확하고 편리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통이 몇 번 오간 ..
2020.03.26 -
삼위일체의 하나님: 완벽한 타인이자, 온전한 하나인
삼위일체의 하나님에 대해 묵상하면서 세 분이 하나이시지만 각각 다른 인격체라는 것. 그래서 서로가 하나이지만 각각의 고유성과 독립성을 사라지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그리고 세 분은 어느 한 분이 지워지거나 소외되지 않는 방식으로 서로를 영광되게 만드신다는 것도. 공동체의 유익과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슬로건 앞에 얼마나 많은 믿는 개인들은 자신을 지워가며 숨죽여야 했던가. ‘나는 진정 믿는 자인가?’ ‘나는 순종하지 못하는 자가 아닌가.’ 자책하며 스스로를 염치없는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었는가. 그 죄책감으로 굴러가는 교회의 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진다. 하나님은 완전하신 분이고 결핍이 없으신 분이시기에 우리가 하는 ‘일’들이 하나님을 더 영광되게 하거나 덜 영광되게 하지 않는다..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