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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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7 생색내기와 공감과 위로 구별하기
H와 대화한 뒤 느끼는 점 #1.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 생색내는게 꼴보기 싫다는 생각에 힘든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고 함께 지혜를 모으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터부시 하지 않도록 그것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학교 생활 하면서 나 이렇게 힘들어요 나 힘든 것만 알아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하는 건 지양 이런 일 때문에 많이 힘들고 지치네요 공감과 위로가 필요해요 선생님은 힘든 일 있으신가요? 서로 관심을 갖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건 지향 #2. 날 알아주지 않고 내 상황을 오해해서 서운하고 속상할 때 그 사람 입장에서 내가 준 한정된 정보로 인해 오해할 수 있다. 내 마음과 상황을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것도 오해를 푸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내가 편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런 부분에선 ..
2023.01.07 -
220913 YWCA 강의: 환대와 평화를 묻다, 김혜령 교수
신약 시대의 가족 개념은 이미 혈연 관계를 뛰어넘었다. 예수님도 결혼하지 않으셨고, 바울도 독신이었고, 베드로는 가족을 떠나서 사도로서의 역할을 감당했다. 교회가 새로운 가족이 됨. 보수교회는 왜 아직도 구약 시대의 생육하고 번성하라, 네 자손이 하늘에 별과 같이 많아진다,는 말씀만을 받아들이는가. 신실한 그리스도인은 아이를 많이 낳고, 아이를 통해 부모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해야 한다, 그 말을 뒤집어 보면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은 부모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맞는 말이다. 경험하지 않고는 잘 알 수 없는 감정이, 앎이 있다. 부모가 되어 보지 않고 부모의 마음을 알기는 조금 더 어려울 것이다. 부모가 되보지 않은 사람은 부모의 마음을 추측할 뿐이다. 그래서 그 말은 일부 옳다..
2022.09.23 -
210310 나는 하나님께 속한 자가 맞는가
엄마 손에 이끌려 다니게 된 교회. 그렇게 문화로서 기독교를 접하고 살아가다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하나님을 믿게'된 것이 20살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내 신앙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고 살아왔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 자임을,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고 그 분의 자녀삼아 주시는 은혜를 베푸심을, 내가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자가 될 것임을. 그렇게 십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구원의 확신'이라는 믿음 아래 내 신앙은 점검되지 못한 채 점점 잘못된 길로 향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오랜 교회 생활, 수많은 설교로 머리는 커져갔다. 하나님에 '대해서' 아는 것은 늘어갔지만 나와 하나님과의 '실제 관계'는 깊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이런 저런 말씀들을 내 입맛에 맞게 짜깁기해서 자기합리화를 하며 신앙 생활을 하고 있었..
2021.03.11 -
미니멀리즘 신앙
몇 년 사이에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이 많아졌다. 나는 본래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소품류 사기를 좋아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너저분한 거 싫어하는 우리 엄마에겐 잡다한 것을 사 와서 집안을 복잡하게 만드는 내가 골칫덩어리였을 것 같다. 그래서 종종 내 물건을 버린다는 엄마와 버리지 말라는 나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번은 내가 학교 갔다 온 사이에 엄마가 커다란 비닐봉다리 안에 모아둔 나의 편지들을 전부 내다 버려서 엄청 화를 냈던 기억도 있다. 비닐봉다리가 아니라 상자에 고이 넣어두었다면 그 편지들은 쓰레기장 행을 면할 수 있었을까? 결국 나의 편지들은 되찾을 수 없었다. 최근에도 친정집 정리를 하며 나의 오랜 다이어리들을 버리고 싶어 하는 엄마로부터 간신히 나의 다이어리..
2020.09.16 -
다시 하나님께로
툭, 끊어졌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지 않았다. 그래서 도망치고 싶었나 보다. 도망치고, 외면하다 보니 내면은 황폐해져 갔다. 하나님은 나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지' 명령하시는 분으로 느껴졌다. '더 사랑해야지.' '더 희생해야지.' 사랑하고 희생하는 거 옳은 일이잖아?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신 일이고, 우리에게 가르치신 일이잖아? 그러니 당연해. 그리고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내가 완주해야 할 길은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는데 나는 아직도 시작점에서 맴돌고 있다. 그래서 힘들었다. 힘들다 보니 하나님이 부담스러워졌다. 난 못해요, 더 이상 이런 고민 하고 싶지 않아요, 나도 즐겁게 살고 싶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그림을 그렸고 친구들을 만났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책..
2020.06.22 -
삼위일체의 하나님: 완벽한 타인이자, 온전한 하나인
삼위일체의 하나님에 대해 묵상하면서 세 분이 하나이시지만 각각 다른 인격체라는 것. 그래서 서로가 하나이지만 각각의 고유성과 독립성을 사라지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그리고 세 분은 어느 한 분이 지워지거나 소외되지 않는 방식으로 서로를 영광되게 만드신다는 것도. 공동체의 유익과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슬로건 앞에 얼마나 많은 믿는 개인들은 자신을 지워가며 숨죽여야 했던가. ‘나는 진정 믿는 자인가?’ ‘나는 순종하지 못하는 자가 아닌가.’ 자책하며 스스로를 염치없는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었는가. 그 죄책감으로 굴러가는 교회의 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진다. 하나님은 완전하신 분이고 결핍이 없으신 분이시기에 우리가 하는 ‘일’들이 하나님을 더 영광되게 하거나 덜 영광되게 하지 않는다..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