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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감을 주어서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방식에 대하여
'상호성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으면 그것을 되돌려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거다. 나도 마찬가지로 그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사람인지라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다. 누가 나에게 밥을 사면 나도 나중에 밥을 사거나 차라도 사야 하는 그런 마음.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으면 고맙고도 미안해서 뭐라도 돌려주고 싶은 그런 마음. 그런데 그런 사람의 심리가 때로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에는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저 사람의 저런 행동은 좀 아닌데... 관계를 생각하면 차마 말하지 못하는 마음. 특히 공적인 자리에서 그 사람의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을 내세우지 못하는 그런 마음. 공적인 자리가 끝난 뒤, 사적인 자리에서는 '그때 왜 그러셨어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지 ..
2020.03.26 -
에둘러 표현하기
나는 직설적이게 표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겐 에둘러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M이 일전에 대상을 호명하지 않고 표현한다고 했는데 (하나님을 칭하지 않고 하나님을 이야기하는 것) 매우 공감이 됐다. 글쓰기도 그냥 좋았다, 로 끝날 수 있는 문장을 보이는 색, 소리, 느낌, 공기를 세세하게 표현하는 걸 통해 ‘좋음’을 전달하는 것처럼. 나도 명명백백한 정답이 아닌 조금 에둘러서, 다른 언어로, 다른 풍경으로 풍성하게 표현하고 싶다. (19.08. Fin.)
2020.03.26 -
마음의 크기
사람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의 크기는 한계가 있어서 내가 아무리 사교적인 사람이라 해도 아무 때나 편하게 연락해서 술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는 정말 손꼽게 된다. 양세형의 말이 와 닿는다. 카톡 ㄱ부터 ㅎ까지 다 내려봤지만 마음 편하게 부를 사람이 없더라는. 나도 마찬가지다. 편하게 부를 사람은 어떻게 구분되어지는 걸까. 나는 언제쯤 여러 사람들이 편해질까. (19.08. Fin.)
2020.03.26 -
여우의 신포도
매력적인 사람들 친해지고 싶은데 나에게 마음의 자리를 어느 선 이상 주지 않을 때 여우의 신포도처럼 그 사람의 단점을 끄집어내 생각하며 친해지지 않아도 괜찮아 친해지지 않아서 잘됐어 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길. 친해지고 싶은 마음, 그 사람의 장점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래도 관계란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님을 받아들이고 좀 더 건강한 마음으로 쿨해지길. (19.08. Fin.)
2020.03.26 -
보지를 보지라 부를 수 있었다.
인천페미니즘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여러 부스들 중에 형형색색의 다양한 월경컵을 쫘-악 펼쳐놓은 부스가 가장 인상 깊었다. 월경컵을 사용하기도 했고 여전히 월경컵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 나는 자연스레 셀러분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나: 저는 메루나 컵을 처음에 사용했는데 작아서 이번에는 새로 티움 컵을 샀어요. 그런데 티움컵은 빼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ㅠㅠ 빼는데 10분 넘게 걸리니 다음번엔 끼기가 무서워서 못 끼게 되었어요.. 셀러: 그럴 때에는 손가락으로 컵을 더 꾹 눌러서 이런 식으로(손으로 컵을 누르는 모양을 보여줌) 빼보세요! 나: 제가 최근에 신우신염에 걸렸는데 생리컵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끼워서 걸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셀러: 생리컵 소독은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나: 전자레..
2020.03.26 -
너무 열정을 쏟아버리면 생기는 문제
직장이나 신념에 모든 것을 다 걸어버리면 그렇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보통의 마음을 폄하하게 될 수 있다. 나도 내가 관심 없는 분야, 내가 동의하지 않는 일에 대해선 심드렁하고 반대하는데 내가 관심 있는 분야라고 다른 사람이 그렇게 대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거다. 그러니 타인의 관심 없음과 냉대에 너무 상처 받을 필요는 없다. 그냥 저 사람은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저 사람이 던지는 말에 대해 정확하게 해석하고 근거를 따지고 그 말을 수용할지, 아니면 근거가 부족한 말이기에 흘려보내고 반론을 다질 것인지- 내가 고민하는 몫만 남은 거다. 그 사람을 설득시키려 애쓸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똑똑해서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다 저마다 생각하고 느끼고 판단한다. 그게 겉으로..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