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서랍: 문화 이야기/책을 읽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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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by.윤선영
네이버 블로그에서 우연히 어떤 분의 글을 보았다. 그 분은 나와 같은 초등교사이면서 나와는 전혀 다른 글을 쓰셨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제자가, 학부모가, 동료 교사가, 관리자가, 시어머니가, 대한민국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 이렇게 솔직하게 글을 쓰는게 가능하다고?!! 그것도 모든 신상을 노출한 상태로?!! 충격적이었다. 연이어 오는 두 번째 충격 글이 너무 재밌다..... 인터넷 소설 뺨치게 술술 읽힌다. 온갖 무례한 상황들에서도 결코 지는 법이 없이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나가는 단단한 심성도 본받고 싶은 바다. 여행에 진심인 것, 도전을 즐거워하는 것도 마냥 응원하고 싶어지는 부분이다. (나 자신에게도 보내는 응원일지도) 블로그에 올라온 최근 글들은 거의 다 섭렵을 하여 아쉬운 찰나..
2022.01.08 -
아직도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feat.최필승 작가)
'책 좀 읽어야 되는데...' 가끔씩(..) 하는 생각이다. 몇 달 전 거실 한 켠에 두면 딱 좋을 것 같아서 타워형 책꽂이를 샀다.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직 펴보지도 못한/폈지만 완벽히 닫지 못한 책들이 벌써 타워의 꼭대기까지 차오른다. 만실입니다, 손님. 이만 나가주세요. 모질게 내몰기엔 참 교양있고, 배울점도 많은 손님인데.... 조금 더 함께 해도 괜찮지 않을까. 아직 헤어지긴 일러. 제가 더 잘 할게요. 그렇게 어장관리 하듯 쌓여간 책들.... 항상 숙제를 안고 사는 느낌이다. 좋은 책에 대한 책임감에, 내 의지력에 대한 자존심에, 완독하고 나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읽히지 않는 책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독서교육전문가 최필승 작가의 이야기가 한 줄기 빛과 같..
2022.01.07 -
뒷골목에서 만난 하나님 by.김디모데
이 책을 쓴 저자를 만났었다. 골대교회 수련회에 참석했을 때 저자인 김디모데 목사님께서 오셔서 특강을 해주셨다. 그 때 만나게 된 김디모데 목사님은 목사로서 어떻게 잘먹고 잘살까를 고민하시는 분이 아니라, 기존의 교회에서도 미처 챙기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어떻게 도울지를 고민하는 분이셨다. 이 책은 그분이 어떻게 목사님이 되셨고, 어떤 소명의식을 가지고 예하운선교회를 설립해서 사역들을 해오셨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이 책에 나온 사역들을 요약해보면 세월호 진상규명/ 기독교 피난민 가족 돕기/ 예수님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 독립운동가 후손 돕기/ 저소득층 가정 생리대 지원/ 촛불집회 손난로 나눔/ 스텔라데이지호 진상규명이 있다. 참 아이러니한게, 가진게 별로 없던 사회 초년생 때에는 200만원 ..
2021.10.03 -
시 읽는 법 by.김이경
책과 만나게 된 계기 스피치 강의를 들으면서 정흥수 강사님이 시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다. 시를 읊으시며 시에 자신의 마음을 푹 적시는 모습이 멋졌다. 나에게 시란 너무 어려운 공식 같았다. 외계에서 마음이 태어난 특별한 사람들만 창작하고 즐길 수 있는 일. 나는 다시 '시를 아는 마음'을 지닌 채로 태어나야지만 이해할 수 있는 세계라고. 하지만 시인이 아닌 강사님의 모습을 통해 평범한 나도 시를 즐길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나도 시를 읽고 싶다..! 책은 간간이 읽는 사람이었지만 시 서가는 없는 듯 지나쳤던 나에게 처음으로 생긴 시에 대한 관심이었다. 앤유카페에 점심을 먹으러 옹포리에 왔다가 밥 먹고 들릴 곳 없나 지도로 주변을 보던 중 발견한 달리책방. 여유있는 여행이 주는 큰 장점 중 하나..
2021.08.05 -
쉬운 일은 아니지만 by.홍화정
독립서점에 갔다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와서 눈여겨 보게 된 책. '나도 그래요!' 라는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의 일기를 바탕으로 짧은 만화와 글들이 담겨있었다. 만화를 좋아하기에 작가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만화들도 좋았고, 간간이 담긴 작가의 일기글에 공감되는 문장도 많았다. 작가가 힘들었던 4년간의 시기에 적었던 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했지만, 이 책은 마냥 어둡고 우울하지 않았다.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이미 괜찮은 사람이어서,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시기에도 타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세상에 있는 작은 아름다움들을 포착할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가볍게 술술 읽히지만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되..
2021.01.31 -
모두를 위한 성평등 공부 by.이나영, 최윤정, 안재희, 한채윤, 김소라, 김수아
3줄 요약 오랜만에 읽은 페미니즘 도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공부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주요한 내용들을 한 권에 다 담아둔 책이다. 이 책 한 권으로 페미니즘의 역사부터 주요 이슈들과 핵심 개념들을 배울 수 있다. 성평등 의식이 떨어지는 개인은 도태될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성인지 감수성: 성별 불평등한 상황들을 민감하게 알아채는 능력'이 떨어지는 개인은 사회에서 도태될 것이다. 연애와 결혼도 어려워질 것이다. 직장에서도 문제되는 상황들을 겪게 될 확률이 높다. 시간이 흐르면서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해지지 않은 것이 많다.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인간 취급하지 않았던 시대도 있었다. 부부 사이에 강간은 성립 자체가 안된다고 생각했던 때(1970년)가 있었다. 몰카, 야동, 리벤지 포르노라는 잘못..
202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