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서랍: 일상 이야기(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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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 수경재배 및 꿀팁
나의 사랑 몬스테라가 생존 신고를 합니다. 무사히 살아있다고..! 몬스테라 입양기 나의 사랑 몬스테라 올 겨울에 여행을 다녀오며 결국 죽이고야 말았다. 안방에 두었던 반려식물을... 나름 영양제도 꽂아주고 뒤늦게 물도 주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이 아이를 떠나보내고.. 빈 라탄 바구 jeeraenge.tistory.com 저번 글에서 수경재배를 시작해보고 싶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그 이후 수경재배에 도전했고, 현재 몬스테라가 잘 생존하고 있어 수경재배 과정을 공유한다. 몬스테라 성장일지 및 꿀팁 3월 8일 입양한 날 나는 처음부터 대형 사이즈의 몬스테라를 샀다. 큰 잎이 4~5장, 작은 잎이 5~6장 정도 있는 아이였다. 시중에 전체 잎이 4~5개 있는 소형 사이즈의 몬스테라도 많이 파는데,..
2020.05.26 -
4월 16일. 세월호 6주기입니다.
최근에 읽었던 '깨끗한 존경(by.이슬아)'에 나왔던 정혜윤 라디오 피디의 이야기를 옮겨 적어봅니다.정혜윤 피디가 만난 세월호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며...세월호의 진상 규명이 속히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유족들이 입 밖에 절대로 내지 않는 말이 있어요. 아무리 입안에 맴돌아도 그 말은 안 해요. "너도 한 번 당해봐"라는 말이에요. "시신 장사 하냐"는 말을 들으면 '당신도 한 번 겪어보세요.'라는 말이 여기까지 올라오는데도 있는 힘을 다해서 참아요. 자신의 윤리로는 할 수 없는 말이라서요. 그 이유는 자기가 겪고 있는 게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이에요. 어지간히 고통스러워야 너도 한 번 겪어보라고 할 텐데, 인간으로서 그 말만은 차마 못 하겠는 거예요. 그 분들은 '당신도 당해 봐라'가 아니라..
2020.04.16 -
봄의 기록 (feat.퇴근길 인하대 풍경)
퇴근할 때 때때로 운동 겸 걷곤 한다. 걸어가게 되면 인하대를 거쳐가게 된다. 버스를 타고 다닐 때는 전혀 몰랐던 인하대의 봄. 이렇게 많은 벚꽃나무가 있는 곳인 줄 몰랐다. 웬만한 벚꽃 명소 뺨치는 풍경을 자랑한다. 거기다 명소에 비하면 사람도 없어..! 퇴근길 늦은 오후, 조금 지친 마음을 인하대의 벚꽃 나무들이 위로해주었다. 나만의 고요한 시간. 하늘하늘 떨어지는 벚꽃잎을 멍하니 바라보며 마음의 에너지를 다시 채웠다. 아름다움이 주는 위로를 뜻밖에 누렸던 4월의 퇴근길. 하늘하늘 떨어지는 벚꽃잎 감상하세요♡
2020.04.13 -
나의 사랑 몬스테라
올 겨울에 여행을 다녀오며 결국 죽이고야 말았다.안방에 두었던 반려식물을...나름 영양제도 꽂아주고 뒤늦게 물도 주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그렇게 이 아이를 떠나보내고.. 빈 라탄 바구니가 허전해졌을 때 당근마켓에서 몬스테라를 판매한다는 글을 봤다. 몬스테라를 사고 싶다는 채팅에 판매자는 다짜고짜 '어디세요? 지금 전화주세요.' 답을 했다.그 때 시간은 밤 11시 40분이었다.뭐지 이 판매자는? 무서워...지금은 늦어서 다음 날 사고 싶다고 답을 했고, 단호하게 지금 아니면 안된다는 답문이 왔다.나는 결국 전화를 했다.상황은 이랬다. 판매자는 몬스테라를 친정에서 본인 집으로 싣고 가는 중이어서 지금만 판매가 가능했던 것이다.그래서 밤 12시에 우리는 우리 집 근처 역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자정의 깜깜한 ..
2020.04.10 -
유년 시절의 기억
초등학생 때 나는 여름 방학만 되면 외할머니 댁에 내려갔다. 외가 쪽에는 내 또래 사촌들이 많았다. 우리는 사촌들 중 누군가의 부모님이 모는 봉고차를 타고 몇몇은 의자에 앉았고 몇몇은 돗자리를 깐 바닥에 앉았다. 지나가는 차를 추월하는 걸 경주에서 이긴 양 기뻐하기도 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렸다. 게임 이야기와 만화책 이야기, 노래 부르기가 이어지다 보면 어느새 전라남도 무안(지금은 박나래의 고향으로 유명한) 외할머니댁에 도착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하며 방학 동안 자녀들을 돌보기 힘들었을 부모님들이 합심하여(?) 외할머니께 우리를 보내버린 것이다. (외할머니께 잘해야겠다..) 외할머니의 고충을 생각해볼 만큼 생각이 자라 있지 않을 때였다. 그저 머릿속에서는 '오늘은 무슨 (사고를 칠...) 일을 하며 놀까..
2020.03.28 -
아차산 등산
H와 함께 아차산 등산을 했다. 미세먼지가 심해 시야가 흐린게 아쉬웠지만 날씨는 따스했다. 코로나로 거의 집에서만 있다보니 겨울이 끝난 건지, 봄이 온 건지 알기 어려웠다. 밖에 나오니 느껴지는 훈훈한 공기, 길 섶에 보이는 여린 새 잎들, 몽우리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꽃. 그리고 이미 만개한 목련까지. 아, 이미 봄은 와있었구나. 사계절 중 가장 아끼는 계절, 봄. 언제나 너무 빨리 가버린다고 느꼈지만 올해는 유독 더 짧은 만남인 것 같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봄의 풍경들, 기운들을 꾹꾹 눌러담아 느끼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먹는 꿀맛같은 점심. 우리는 먼저 먹고 등산을 시작했다. H는 보통 공복에 가벼운 몸으로 운동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공복엔 어떤 일도 불가능..
2020.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