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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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리석음이 전체를 망가뜨린다
전도서 10:1-20 죽은 파리가 향수도 악취가 나게 하듯이 작은 어리석음이 지혜와 영예를 무색하게 한다.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옳은 일을 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악을 행하는 쪽으로 기울어진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가 없으므로 길을 갈 때에도 모든 사람에게 자기 어리석음을 드러낸다. 내 안에 있는 작은 어리석음이 나라는 존재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이 정도 작은 실수는 괜찮아. 인간이라면 다 그런 거지 뭐. 내가 그렇지 뭐. 이런 작은 어리석음들이 내 안에 있는 지혜를 가린다. 내 안에서 빛날 수 있는 하나님의 빛을 가린다. 습관적으로 내뱉는 가벼운 말들 '나는 원래 그래' 라며 하는 행동들을 돌아본다. 성찰의 시간을 통해 내 마음의 독에 빠진 죽은 파리를 ..
2020.06.26 -
돈이 최고인 사회에서 가난한 자로 살아가는 것
전도서 9:13-18 인구가 별로 많지 않은 조그만 성이 있었는데 어느 강력한 왕이 자기 군대를 이끌고 와서 그 성을 포위하고 성벽을 무너뜨리려고 하였다. 이 때 그 성 안에 가난하지만 아주 지혜로운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가 지혜로 그 성을 구했으나 그 후에 이 가난한 자를 기억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지혜가 힘보다 낫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가난하면 무시를 당하고 그가 하는 말을 인정해 주는 자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지혜로운 사람의 조용한 말이 어리석은 임금의 호령하는 소리보다 낫다. 성을 구할 정도로 큰 지혜를 가지고 기여를 해도 돈이 최고라 말하는 사회에서 돈이 없다는 것은 무시받고, 인정받지 못하고, 기억되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돈이 없어 힙플레이스에 가서 문화를 소비하지 ..
2020.06.25 -
충분히 하나님 안에 거하기
전도서 9:1-12 나는 신중하게 모든 일을 살펴보고 의로운 사람이나 지혜로운 사람이나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사랑인지 미움인지 알지 못한다. 인간은 하나의 공동 운명체이다. 의로운 자와 악한 자, 선한 사람과 나쁜 사람, 깨끗한 자와 더러운 자, 제사를 드리는 자와 제사를 드리지 않는 자가 다 같은 운명에 처해 있으니 선한 사람이 죄인보다 나은 것이 없고 맹세를 하는 자가 맹세하지 않는 자보다 나은 것이 없다.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을 이야기하게 된다. 블로그에도 적었듯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나의 마음에 대해.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나의 마음에 대해. 나 이제는 괜찮아졌어. 큰 깨달..
2020.06.24 -
엉망진창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S에게 카톡이 왔다. S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한다. 그날은 성범죄 재범으로 2년 7개월 형을 받은 사람이 형이 많다고 변호사 사무실에 왔다고 한다. 욕이 절로 나왔다. 법을 알면 알수록 돈 있고 권력있는 사람들은 다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 현실을 보며 너무 억울해서 일하다가 현타가 온다고 했다. 그들만의 세상에서 AI보다 못한 판결을 하는 판사들. 사무실에서 만나는 성희롱이 성희롱인지도 모르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 '커피는 니가 타줘야 맛있지' 여자가 50정도 되면 일할 곳이 없다는 말. 남편이 없거나 남편이 별로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무시받는 중년의 여성들. 그게 나의 미래인 것 같아 너무 서럽다고. 미친 부동산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은 꿈이 되버린 사회. 투기꾼들은 계속 돈을 벌고, 열심히 성실하게 ..
2020.06.23 -
다시 하나님께로
툭, 끊어졌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지 않았다. 그래서 도망치고 싶었나 보다. 도망치고, 외면하다 보니 내면은 황폐해져 갔다. 하나님은 나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지' 명령하시는 분으로 느껴졌다. '더 사랑해야지.' '더 희생해야지.' 사랑하고 희생하는 거 옳은 일이잖아?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신 일이고, 우리에게 가르치신 일이잖아? 그러니 당연해. 그리고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내가 완주해야 할 길은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는데 나는 아직도 시작점에서 맴돌고 있다. 그래서 힘들었다. 힘들다 보니 하나님이 부담스러워졌다. 난 못해요, 더 이상 이런 고민 하고 싶지 않아요, 나도 즐겁게 살고 싶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그림을 그렸고 친구들을 만났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책..
2020.06.22 -
고난주간 묵상: 싫어할 이유를 찾는 마음
*고난주간(사순절)이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임당하시기 이전 일주일의 기간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고난과 희생, 사랑을 더 기억하기 위한 절기 마태복음 26:59-68 말씀본문은 더보기로 확인 가능. 더보기 59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에 대한 거짓 증거를 찾아내어 죽이려고 했습니다. 60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거짓 증언을 했지만 그들은 아무런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이 나와 61 주장했습니다. "이 사람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3일 만에 다시 세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62 그러자 대제사장이 일어나 예수께 말했습니다. "아무 대답도 안 할 작정이냐? 이 사람들이 너에 대해 이렇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지 않느냐?" 63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
2020.04.11